※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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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장마철이 되면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어릴 적 우리나라의 산은 거의 붉은 황토를 드러낸 모습이었습니다. 요즘처럼 이상기후로 인한 극한호우가 아니어도 비만 오면 시뻘건 흙탕물이 쉴 새 없이 산 아래로 넘쳐났었습니다. 장마철이나 태풍이 오면 여지없이 하천은 범람하고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피해가 매년 되풀이되었습니다. 6~70년대까지는 자연의 위력 앞에 맥없이 무너지는 삶을 살아야 했지만 1962년에 사방사업법, 1963국토녹화촉진에 관한 임시조치법이 제정, 공포됨으로써, 1960년대 이후에는 사방사업이 범국민운동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치산 치수를 이룩한 거경궁리 (居敬窮理)의 결과​

 

 

특히 1973년에는 제1차 치산녹화10개년계획이 수립, 시행되면서 급진적인 변화가 생겨났고 1976년에는 새마을사업의 일환으로 내마을 붉은땅 없애기운동(19761977)’이 전개되면서 전 국토가 푸른 나무의 생명력으로 치산, 치수의 염원을 이뤄내는 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지금은 산엔 나무가 무성한 숲이 있다는 것을 당연시될 정도로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전국토의 변화를 만들어낸 선배님들의 위대함을 생각하며 만든 작품이 사의사색 w-24입니다. 모티브가 되는 대상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에 위치한 사방기념공원입니다. 이 곳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공부한 거경궁리 (居敬窮理)의 결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수해가 끊이지 않는 헐벗은 산을 사방 공사로 안정화 작업을 하자는 것이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화강암 부식토 지역이라 나무를 심기도 어렵고 심어놔도 자라지 않으며 장마가 오면 심은 모든 나무가 흘러 내려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돌산에 나무를 심어 푸른 숲을 만들었습니다. 5년만에 오도리 바위산 일대는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연인원 360만 명이 총면적 4500ha를 녹화하여 전세게에 유래가 없는 사방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룩한 대표적 지역으로 알져진 곳입니다. 2400만 그루의 나무가 조림되었고 산사태나 홍수는 물론 그 어떤 자연 피해도 없도록 조성된 이곳은 인간과 자연이 융복합된 특수지역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산림 녹화사업의 모델이 된 엄청난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문제를 엄숙하게 바라보는 경()의 습관이 있었다고 봅니다.

 

 

 

 

작품 설명

자연과 융복합되어 상생의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낸 사방사업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전 국토의 대부분이 붉은 땅을 드러냈던 50여년전의 모습에서 전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원시림과 유사한 자연을 가진 나라로 발전한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을 표현하였다. 위쪽에 자리한 산이 붉은 것은 과거의 황폐한 산을 나타내는 것이고 아래쪽으로 오면서 푸르름이 극에 달하게 구성하였다. 전체적인 시각적 형상은 동양화의 사의적 표현을 하였으며 중간 중간에 현대적 건물을 넣어 첨단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전체적인 구성은 우리의 전통적인 거경궁리의 정신과 현대기술이 융복합되어 하나의 유토피아가 건설되었다는 것을 영일만에서 바라보는 느낌으로 제작하였다.

 

 

전완식 작품. 사의사색 w-24​ / 216x216cm​ / 거울 위에 아크릴페인팅과 혼합재료​ / 2023년

 

 

전편에서 설명한 융복합주의와 사의사색화의 기본 설명은 아래 링크로 대신합니다.

융복합주의(Convergeism) https://url.kr/ke4u1s

사의사색화(寫意思索畵) https://zrr.kr/usAb 

전편에서 설명한 융복합주의와 사의사색화의 기본 설명은 아래 링크로 대신합니다.

융복합주의(Convergeism) https://url.kr/ke4u1s

사의사색화(寫意思索畵) https://zrr.kr/usAb

 


사의사색 w-02 170 X105cm 거울 위에 아크릴페인팅과 혼합재료2022

 

작품 배경 설명 : 한국에서 미국을 관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중에서도 뉴욕의 맨해튼을 담고 있는데 뉴욕은 잠들지 않는 도시로 유명하고 한때 미국의 수도이기도 했지만 세계의 수도로 불리고 있다. 이는 정치, 경제, 문화가 뉴욕을 중심으로 움직여지고 있음을 강조한 말이다. 우리는 141년의 수교 관계를 맺고 있다. 그중에서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로는 장기적인 강력한 정치, 경제, 군사적 동맹을 형성하고 있다. 기밀한 유대관계만큼 유학생이 가장 많고 미국의 선진문물을 배워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의 귀국 후 활약으로 자연스럽게 우리의 문화 속에는 미국적 문화가 많이 형성되어있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정치적 대화와 협력, 문화 교류 확대, 학술 및 교육 교류 강화, 경제 및 무역 협력 확대, 안보 협력 강화가 이뤄져야함을 생각하며 제작된 작품이다.

 

사의사색 w-02(부분)

사의사색 w-02(부분)

 

작품 표현 설명 : 근경에 위치한 산은 한국을 나타내는 것이고 원경으로 보이는 건물들을 미국의 상징인 맨해튼이다. 파랑색 계열의 산과 빌딩 중 One World Trade Center를 파란색으로 표현한 것은 서로 각 나라의 문화, 정치, 경제의 정체성은 다르지만 서로 융합하며 강하게 연결되어있고 교류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한류가 미국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그 흐름이 연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파동의 형태로 나타내었다. 하늘을 석양빛으로 나타낸 것은 잠들지 않는 도시가 뉴욕과 서울이 닮은 꼴이라고 생각되어 표현하였다. 한국의 산에서 3개의 기념비적인 빛 기둥이 솟아 오르는 것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것이다.

 


 


전완식 작품. 사의사색 w-01 / 100 X200cm / 거울 위에 아크릴페인팅과 혼합재료​ / 2022년 

 

융복합주의(Convergeism)는 필자가 오랜 시간 대한민국의 장점을 연구하다가 만들게 된 장르이다. 4차산업시대의 대표적인 시대정신이기도 한 융복합주의는 현시대의 예술이 가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되어 창안하게 되었다. 처음 연구를 시작할 무렵에는 인류사에 유례없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고 대한민국의 발전 원인과 동력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을 설명할 마땅한 내용이 없음이 동기가 되었다. 이를 위해 한국인의 정신과 한국의 문명사를 연구하다가 한국이 동양정신문화(성리학)의 정수를 가지고 있으며 서양의 문화를 스펀지처럼 수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를 미술작품화하여 대한민국 성장 과정의 원동력인 융복합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본 시리즈 작품의 전체에 흐르는 표현 방식은 동양화의 정신에 입각한 산수화와 서양의 시각에 입각한 풍경화를 결합하여 새로운 산수화를 창안하였다. 명칭은 사의사색화이며, 이미지들이 융합하여 나타나는 결과는 동양의 사의적 표현과 서양의 사색적 표현을 융복합한 것이다. 표현의 기법과 재료는 서양적인 것으로 하며 표현의 대체적인 시각화 형상은 동양적인 것으로 한다.

 

재료는 거울필름(바탕 재질), 아크릴 물감, 디지털 프린팅을 사용하였다.

 

거울필름은 청동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금속은 문명을 발달시키는 핵심 재료가 되고 있다. 금속의 물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크롬이며 크롬의 특성이 잘 표현되는 일반적인 물질이 거울이다. 거울 필름을 사용한 것은 문명의 발달을 상징하며 거울이 빛을 반사하는 것처럼 작품은 중간중간 빈 공간으로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문명의 발전이 빛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아크릴 물감은 동양화의 번지기효과를 가장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는 서양화의 재료이다. 수용성이며 덧칠할 수 있어 동, 서양의 기법을 모두 나타낼 수 있는 재료이다.

 

디지털 프린팅은 작품의 최상층에 위치한 선(토기, 웨이브 선)을 표현하는 재료이다. 수작업으로 완성한 작품 위에 동,서양문명의 융복합을 이루는 상징적 체계를 표현한다.

 


전완식 작품. 사의사색 w-01​(부분)

 

작품 설명 : 프랑스와 정식 외교를 한 것은 137년이지만 민간 외교까지하면 188년이 되었다. 프랑스는 대한민국과 외교관계를 맺어왔던 서유럽의 국가 중 사실상 최초로 한국과 외교 접촉을 하였다. 1835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프랑스인 모방 나 베드로 신부가 처음 조선 땅을 밟은 것을 계기로 이후로 앵베르 범 라우렌시오 주교 등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의 프랑스인 사제들이 잇따라 방한하였다. 그러나 척양정책으로 일관했던 흥선대원군의 군대는 1839년 기해박해, 1866년 병인박해때 프랑스 사제들을 죽였고 흥선대원군이 청나라로 끌려가게 되면서 마침내 188664일 조불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될 때까지 관계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프랑스 최초 유학자였던 홍종우는 대한제국이 지향해야 할 이상국가 모델을 나폴레옹 3세 시기의 프랑스로 보았다. 대한제국 이후 일제강점기 시절 단절되었던 교류는 1949215일에 대한민국과 정식으로 수교했다. 프랑스와 대한민국은 매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는 프랑스에서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였고 최근에는 우리의 문화가 전파되고 있다. 프랑스는 문화 대국이기 때문에 프랑스를 매개로 한 한류는 유럽 내에 확산을 주도한다. 20181019일에 파리에서는 2만석 규모의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있었는데, 프랑스는 물론 이탈리아와 독일, 포르투갈, 벨기에 등지에서 모인 팬들은 이어지는 노래의 가사 모두를 외워 따라 불렀고 이들 중에는 심지어 실신한 팬들까지 있었다.

 

전완식 작품. 사의사색 w-01​(부분)

좌측 두 개와 우측의 세로로 길게 뻗은 거울은 모뉴멘트적인 문화 교류 발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다


전완식 작품. 사의사색 w-01​(부분)

산의 풍경은 동양화의 기법을 최대한 살려서 표현하였는데 이는 동양의 표현기법과 공기원근법의 서양 표현 방식의 조화를 나타내기 위함이다.

본 작품은 이런 한불관계와 최초의 서양 문화 유입이라는 의미를 담아 동서양의 융복합을 표현한 작품이다. 좌우의 산은 동양(대한민국)을 의미하고 중앙의 에펠탑은 프랑스를 의미한다. 좌우 산의 가운데는 대지이며 바다의 형상인데 이 표현을 거칠고 무겁게 표현한 것은 초기 교류가 산고의 고통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완식 작품. 사의사색 w-01​(부분)

색상은 검정색 위에 노랑과 파랑을 여러번 겹쳐 칠한 것은 채도와 명도 대비의 극단을 보여주어 서로 융합하기 어려운 요소가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 결합하는 현상을 표현하였다전체 화면을 뒤덮고 있는 물결은 문화가 서로 연결되고 확산되며 상호작용을 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서양의 투시 및 공기원근법을 화면 전반에 걸쳐 나타내어 현대의 감각적 시각 분석 체계를 유지하였고 묘사를 하는 방법은 동양화의 기법을 살려 융복합 된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26장의 대통령상”. 이것은 1년간 정부에서 각 전통예술 경연대회에게 주어지는 대통령 상장의 수이다. 다시 말해서 1년에 전통예술 부문 대통령상을 받는 국악인이 26명이란 이야기이다. 또 다시 말하자면 전국의 명인·명창이 한 해에 26명씩 나온다는 말이며, 2년이면 52명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이다. 그것은 무려 3년이면 78. 4년이면 104명이다.

 


대통령상장 마크

 

 

이러한 현실을 기쁘게 생각해야 하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야 하나. 알지 모를 아이러니에 빠지고. 우선 필자의 고민은 후자에 두고 그러한 이유의 일장일단을 이 글을 읽는 이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지난해 2021년 정부시상 지원 경연대회의 상장을 살펴보면 무용 분야는 총 15개 대회 중 대통령상이 있는 곳은 2, 음악 분야는 총 12개 대회 중 대통령상이 있는 곳은 2, 연극 분야는 총 8개 대회 중 대통령상이 있는 곳이 총 1. 전통예술 분야는 총 86개 대회 중 국립국악원 온나라국악경연대회까지 포함 총 26개의 대통령상을 보유하고 있다.

 

전통예술의 진흥과 인재 등용을 위해선 꼭 정부가 수여하는 상장이 필요하다. 이는 정부의 공신력 필요를 뜻하며 명예에 걸맞은 공정성과 운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므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시군에서는 여러 전통예술 경연대회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을 파악하고, 진흥하며 공정성과 더불어 각 특색있는 지역의 명분을 만들어 경연대회를 장려하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그러한 역사적 좋은 의도의 깊은 뜻을 간직하고 생겨난 각종 경연대회는 전통예술의 진흥과 우수한 국악 인재 등용에 힘써야 하는데 그러한 모습은 후자로 퇴색되고 운영단체나 개인의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황금만능주의 악순환으로 순수성이 사라진 안타까운 과거를 본 적이 있다. 이제 그러한 과거의 아픈 기억은 잊어버리고 소중한 우리 전통예술의 등용문인 전통예술 경연대회를 올곧은 신념과 공정, 가치로 무장하고 감사함과 더불어 소중히 이어나가야 한다.

 


2021 전주대사습놀이 포스터


       2022 온나라국악경연대회 포스터

 

우리나라 최고 정부시상인 대통령상의 수가 무용이나 음악, 연극보다 전통예술 부문에 더 많은 이유는 그 최고의 상이 세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대한민국의 소중한 가치이며 지켜야 할 우리 선조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에서는 전통예술 분야 정부시상 경연대회 총 86개 대회 중 37개의 경연대회가 매년 치러지고 있다. 그것은 43%란 엄청난 전통예술계의 영향력이며 그만큼 전통예술에서의 호남이라는 거점을 중요한 의미로 나타내고 있다.

 

이제 호남을 비롯하여 전국각지의 경연대회에서 등용되어 매년 나오는 26명의 대통령상 수상자들도 존재가치를 더욱 드높여 그러한 숫자의 자존감을 나타내고 우린 민족의 예술성을 높여 정부시상의 취지와 존재가치에 합당한 의미 부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 또한, 상장 수여와 더불어 관리·감독을 면밀히 추진하여 상의 훈격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노력과 믿음을 이으며 지켜가야 하겠으며 전통문화의 초석인 전통예술이 지나치는 문화의 환류가 되지 않게 관심과 배려로 그 존재감을 높여야 하겠다.

 

 

 

전통문화 칼럼니스트 소개

 

김용호 / 한국학 박사(Ph.D)

사범대학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던 중 판소리에 심취되어 전주로 내려가 이날치의 손녀 이일주 명창에게 춘향가를 배웠다. 박종선 기악 명인에게 아쟁을 배워 1999년 춘향제 전국국악대전 기악부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이수자이며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9호 아쟁산조 이수자이다.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및 표현활동지원 대상자전통음악부문에 선정되었으며 2010년 독자적인 '아쟁' 주제 논문으로 한국 최초 아쟁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부터 수년간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음악원에서 한국 전통음악 Master Class와 연주회를 주도적으로 개최하여 주러시아 한국대사관과 차이콥스키음악원 간 MOU를 성사시켰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체계적인 국악교육과 연주회를 시행했다. 경북도립국악단 악장, 국립부산국악원 초대 악장, 국립남도국악원 악장, 대구시교육청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음악감독,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을 역임했으며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주대사습청 운영위원, 전북일보 문화칼럼니스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심사위원, 예술경영지원센터 정부시상지원 현장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논문 / "전통예술공연 예술단체 활성화의 도정과 모색"(국회), "지역문화 균형발전을 위한 국립충청국악원의 역할"(세계음악학회), "거문고 명인 강동일"(완주문화재단) 외 다수

# 저서 / "박종선류 아쟁산조"(은하출판사), "산조아쟁의 이론과 연주"(부산문화재단), "박대성류 아쟁산조 연구"(부산문화재단), "아쟁교본"(전북도립국악원) 외 다수

 

<작가 노트>

사진의 대상물은 우리 주변 즉 다시 말해서 일상의 시간안에 있는 것 같다. 나는 일부러 짬을 내어 출사를 하지 않는다. 가족과 여행시 또는 출장때 아니면 동네 한바퀴 등 때 카메라의 샷을 날렸다. 사진은 중학교 2학년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캐논 AE-1 카메라를 시작으로 사진을 배웠다.

50대 중반인 지금 내 책장에는 전공인 토목공학 서적보다 카메라 루시다(사진에 관한 노트)’등 사진관련 서적이 더 많다. 나름 사진에 대하여 혼자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온라인상에서 모 대학교의 사진학 교수님을 만나게 되어 그분을 통해 나만의 사진 장르(심상·흑백)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평범한 일상에서 순간적으로 사물을 보고 무언가를 느꼈을 때 그 사물(피사체)을 통하여 내 마음(심정)을 표현할려고 노력을 한다.

이번 사진 또한 그러한 사진이다. 이번 테마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그리움이다. 렸을때의 추억..... 고향,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친구들 등 누구나 마음속 한켠에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는 아련한 이야기를 다 함께 같이 사진을 통해 그 시절로 돌아가 보자.

 

 

제목 : 돌담길 / 촬영 장소 : 충남 아산 외암마을 / 촬영날짜 : 2017624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랐다. 친가나 외가였시 도시였다. 그래서 초등학교 방학때 시골로 가본적이 없다. 그러나 내 30년째 반쪽이는 외가가 시골에 있어 방학때마다 시골로 갔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퇴임 후 전원에서 노후를 보내자고 한다. 마침 맛보기로 세종청사에서 근무를 할 때 영평사 근처 나홀로 전원주택에서 집사람과 코코(진돗개 암컷)와 함께 생활을 했었다. 지금 생각을 해보니 한편으로 그 시절이 그립다.

 

어느 초여름날 집사람과 아산 외암마을을 갔을 때 곧게 뻗은 돌담길이 마음에 와 닿았다. 누군가 이 돌담길을 따라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자식을 데리고 그리운 부모님을 뵈러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정겨운 돌담길의 훈훈하고 정겨운 느낌이 전해저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목 : 벗에게 / 촬영 장소 : 소쇄원 / 촬영날짜 : 2008418

 

너는 내 안에서 고운 잇속 드러내며 살짝 웃는다. <중략> 순결한 눈짓 마주하여 피리 불다가 우리는 조용히 하나가 된다.(이해인 수녀님의 벗에게중에서)

 

어느 4월 평일날 지방 출장때 소쇄원을 들렀다. 그 곳은 오래된 우리나라 전통 정원이라 했다. 그 곳에서 대청마루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젊은 커플을 보았다. 마냥 행복해 보였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면서 내 연애 시절이 떠올랐다. 대학원 다닐 때 만난 4학년 여학생..... 비오는 수요일날 장미꽃을 들고 훗날 내 반쪽이가 될 여학생 집으로..... 여러분들도 아련하고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그리운 사람이 있는지요? 아니면 옆에 계신가요?

 


제목 : 품안에 그리움 / 촬영 장소 : 원주 치악산 소롯길 / 촬영날짜 : 2017616

 

어렸을 때 친가를 가면 장독대가 있었다. 서울 도심이었지만 장독대가 있었다. 친가에 가면 할머니께서 장독대에서 된장이나 고추장을 꺼내 장손주를 위해 음식을 정성것 해주셨다. 장독대를 볼 때마다 할머니 생각이 난다.

 

 



제목 : 그리운 시냇가 / 촬영 장소 : 강원도 봉평 / 촬영날짜 : 2017617

 

 

Le Ruisseau de Mon Enfance(Adamo)/그리운 시냇가(아다모)

 

Parle-moi de mon enfance, mon vieux ruisseau

Du temps ou coulait ma chance au fil de ton eau

내 어린 시절, 옛날 시냇가에 대해 말해주오.

너의 물결을 따라 나의 운이 흐르던 그 시절에 대해

 

Parle-moi des doux delires de mes tendres annees

Les bleuets qui les fleurirent sont-ils a jamais

fanes

내 어린 시절의 감미로운 흥분에 대해 말해주오.

그것들을 장식했던 국화들은 영원히 시들어버릴까?

 

Parle-moi de ces dimanches ou je venais te confier

En timide voile blanche, mes reves de papier

내 꿈들을 종이에 적어, 하얀 돛단배에 수줍은 마음을 담아

너에게 비밀을 말하곤 했던 그 일요일들에 대해 말해주오.

 

Parle-moi tant que j'y pense de mon premier amour

Il etait tout innocence, a-t-il dure toujours ?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만큼 나의 첫사랑에 대해 말해주오.

무척이나 순수했던 그 사랑이 영원히 계속될까?<이하생략>

 

 

초 여름 강원도 봉평 어느 냇가에서 노닐고 있는 아이들을 본다. 냇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통해 어릴적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제목 : 동심 / 촬영 장소 : 충남 아산 외암마을 / 촬영날짜 : 2017620

 

 

동무들아 오너라(작사 윤석중)

 

동무들아 오너라 서로들 손잡고

노래하며 춤추며 놀아보자

낮에는 해 동무 밤에는 달 동무

우리들은 즐거운 노래 동무

동무들아 오너라 서로들 손잡고

노래하며 춤추며 놀아보자

비 오면 비 동무 눈오면 눈 동무

우리들은 즐거운 어깨동무

 

 

어렸을 때 동네 놀이터에는 그네가 있어 서로들 그네를 탈려고 다투었던 기억이 있다. 요즘 동네나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볼 수 없다. 그 많았던 아이들의 웃음 소리는 다 어디로 갔는지 긍금하다.

 

 


제목 : 아빠하고 나하고 / 촬영 장소 : 수원천 / 촬영날짜 : 2010425

 

어느 4월의 봄날 오후 카메라를 매고 동네 한바퀴..... 손을 잡고 산책하는 아빠와 아들의 실루엣이 보였다.

이들의 실루엣을 보면서 어릴적 초딩시절은 일요일 아침마다 아빠하고 남산 약수터에 갔던 추억이 떠올랐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수원이다. 수원에 있는 대학을 다니고 대학원 시절 같은 공대에 다른 학과 4학년 수원 여학생을 만나 결혼도하고 직장도 수원으로 발령을 받아 지금까지 살고 있는데(세종시에서도 살았지만) 요즘 매주 토요일마다 일이 있어 서울을 가고 있다.

서울로 향할 때마다 어릴적 추억이 떠오른다. 경부고속도로에서 한남대교(예전에는 제3한강교)를 건너 남산 1호터널을 지나면 명동에 있던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지금은 강남으로 이전함) 자리를 보면서 초딩 시절이 떠오르고,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수원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대학을 다니던 그때의 온갖 많은 추억이 마치 실바람의 느낌으로 스처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50대 중반을 지나 어느덧 60을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살아온 날보다 사랑하는 이들을 두고 먼 여정을 위해 서서히 준비를 해야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사실 난 무섭고 두렵다. 그래도 모두 다 가는 그곳에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가면 꿈에 그리던 분들이 날 알아 볼 수 있을런지........ 보고싶습니다.

 


제목 : 찔레꽃 / 촬영 장소 : 경기도 광주 / 촬영날짜 : 201159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이연실의 찔레꽃 중에서)

 

어머니의 품이 그립습니다.

 


제목 : 아버지 / 촬영 장소 : 대구 / 촬영날짜 : 2007725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께서 본인은 너의 할아버지를 존경한다고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내가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것을 알았다. 슬프게도 지금은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 만날 수 있다.

 

 

 

<작가 소개>

황병철 작가는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사진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 메시지를 전할려고 한다. 그의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일반적인 기교보다는 작가가 느끼는 그 감정을 대상물을 통해 전하고 있으며, 그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경력>

) 공간정보산업진흥원 본부장

) 국토교통부

) 경기대학교 공과대학 측량학 강사

 

<저서>

사진집 표정’, 도서출판 오렌지민트, 2015

 

<주요 수상 및 사진전>

2008 공무원 미술대전 사진부문 입선

2008 국립현대미술관 사진공모전 장려상

2011 The Time 기획전 일상의 시간 단체전 포토텔링

2012 국토해양부 사진동호회 단체전 과천청사

 

<학력>

경기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과(공학석사)

 

 

관광산업에 대한 재인식 필요성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최고의 갯벌을 가지고 있다. 실로 엄청난 가치의 갯벌을 가지고 있으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것은 거의 미미하다.

독일의 와덴해의 갯벌은 교육과 문화, 환경보전 등의 다양한 전문영역을 다루며 유럽의 해양과학환경보존의 메카로 인정 받고 있다. 이곳은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특별관리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관광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있다. 지면상 길게 설명하기 어려우므로 단순히 독일 니더작센주의 몇 개 수치만 비교하면 연간 관광객은 25백만명이 오고 수입은 약 2조원에 이른다. 반면 우리나라는 최고 최대의 갯벌이 있지만 관광 수입이나 관광 결과 수치를 논할 만한 것 자체가 없다. 보령의 머드 축제가 있으나 이도 갯벌 자체를 관광자원화 한 것이 아니라 갯벌의 흙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축제이므로 진정한 갯벌 관광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태안 중심으로 갯벌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도 갯벌에 들어가 조개잡고 낙지 잡는 정도의 수준이다. 문화와 관광은 어떻게 가공하고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 국가미래연구원20220514일에 게재했던 전완식의 문화예술정책 고도화 추진 필요성에서 다뤘던 벽화의 경우도 필라델피아는 연간 11조 규모의 경제효과 창출하고 있으나 우리는 환경미화 수준으로 멈추고 있는 안타까움을 지적하였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은 보고 즐기는 관광을 중심으로 한다. 이는 세계2차대전 이후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미군 주둔지 주변의 유흥 중심의 관광지의 형식과 유사하다. 이는 관광상품중 아주 특수한 경우고 보편적으로 관광은 인간의 이상향 추구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중심이 되어야한다. 우리는 변형된 관광 인식의 굴레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폐해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의 휴양지 관광 인식으로 관광사업이 전개되므로 우리는 주로 계절관광이나 축제를 중심으로 하며 부가적으로 유적지와 특수 지형지물을 활용한 관광 등이 주된 관광 자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시적인 관광상품이므로 말 그대로 한 철 장사이다. 365일중에서 길게는 60여일, 짧게는 15일 정도만 관광 상품이 제 기능을 한다. 따라서 이런 관광생태계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짧은 기간에 최대의 수익을 창출하지 않으면 고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휴가철 바가지 요금에 대한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한 철 바가지 요금의 횡포나 수익을 얻는 기업 또한 결과적으로는 그 시점이 지나면 찾는 이가 없어서 적자에 허덕이는 구조이며 해가 지날수록 관광지에서 폐업하는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관광은 이상향을 찾는 판타지의 과정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대체적으로 공급자의 사고에서 진행되는 것이 많다. 특히 특산품 관광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관광을 근본적으로 살펴보면 공급자가 중심이 아니라 수요자가 중심이 된다. 수요자 즉, 관광객은 그의 이상향을 찾는 과정에서 여행지를 스스로 선정하고 여행지에서 자신이 원하던 삶의 체험을 하기 위해 관광을 떠나게 된다. 젊은이들이 잠깐 놀러가는 홍대앞도 젊은이들의 유토피아적 판타지와 호기심을 확인하기 위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이점을 주목하며 관광산업을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관광객의 이상향을 찾는 여정은 4가지의 시점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1단계 관찰자 시점 : 방문객

2단계 체험자 시점 : 단기 체류자

3단계 누적 경험자 시점 : 장기 체류자

4단계 생활인 시점 : 귀화 또는 이주자

 

4단계의 시점별 관광 상품은 한곳의 장소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각기 다른 장소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 수요자의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상품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1단계의 시점으로 끝날 수도 있고 4단계까지 갈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대체적인 관광지는 1단계 상태에서 그치지만 동남아시아나 유럽의 지중해 지역에 있는 관광지는 1-3단계 까지의 상태가 주로 나타나고 4단계의 상태까지 가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4단계의 상태가 되었다는 것은 이미 정주성이 매우 높은 수준의 단계임을 알 수 있다.

 

시점별 상품성 특성

1단계 관찰자 시점 : 방문객

1단계 시점의 관광은 패키지 관광과 같이 단시간 동안 체류하는 상품이 주를 이뤄야 하고 단품으로써 자극성이 있고 독창적인 구성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관광상품은 주로 이 시점의 관광상품이 풍성하므로 서비스의 질만 향상시키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 숙박하지 않으므로 요식업, 숙박업, 쇼핑, 렌트 등등 주변 상품의 확장성이 약하다. 특징은 독립된 관광 상품의 수준만 높으면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2단계 체험자 시점 : 단기 체류자

2단계 시점의 관광상품부터는 최소 1주일에서 2주 정도의 체류가 생기므로 관광 수입이 크게 확대된다. 따라서 관광상품의 질적 수준 향상에 역점을 둬야하는데 관광지의 정체성, 독립성, 전문성이 요구된다. 또한 체류 기간의 생활서비스 수준이 높아야 한다. 숙박을 하는 체류기간이 생기면서 타 관광상품으로 확장성이 형성되고 수익이 크게 증대 된다. 관광상품의 확장성이 형성되는 것만큼 상호 연관된 상품의 질적 수준도 균등해야 가치를 발현할 수 있다. 단기 체류 관광상품부터는 지자체나 정부의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3단계 누적 경험자 시점 : 장기 체류자

3단계 시점의 관광 상품은 이전 단계의 수준보다 높은 수준일수도 있으나 성향의 변화가 나타난다. 변화의 첫 번째 요소는 지리적인 위치 변화이다. 단기체류자는 관광지 내에서 체류를 원하지만 장기체류자부터는 관광지 내부가 아니라 근거리 지역에 체류를 원하고 생활편리성과 안전성, 아르바이트 등등 우리가 일반적인 생활을 할 때 고려하는 것과 유사한 관점이 될 수 있다. 직업인으로 장기 파견된 경우나 순수 여행객의 경우도 고려 사항은 비슷하게 나타난다. 이 시점부터는 문화의 우수성과 차별성이 상품성의 핵심이 된다.

 

4단계 생활인 시점 : 귀화 또는 이주자

4단계의 생활인 시점이 되면 우리가 생활하는 것과 동일한 가치관으로 판단하고 우리의 생활문화 안에 귀속된다. 이 상품성이 강하게 나타나려면 문화적 차별성이 강하고 유토피아로 인식되는 점이 있어야한다. 이 상품은 생활문화 자체가 가장 강력한 상품성이므로 특별히 다룰 내용은 없다. , 필리핀의 은퇴 이민의 경우처럼 특별 지역을 두거나 세제혜택을 주는 방식은 있을 수 있다. 이 단계의 관광상품은 국제적인 홍보가 강화되어야 성공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관광상품의 효율을 극대화하면 지역소멸을 막을 수 있다.

관광상품을 단순 즐길거리 볼거리로 생각하면 계절 관광상품처럼 일시적 사업 후 장기간의 휴업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관광상품을 기획할 때 수요자의 관점에서 다각도의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 정주성이 강한 관광 지역을 만든다는 목표로 사업을 기획하여야 하며 도심과 근접한 경우는 1단계와 2단계의 관광상품을 전문화하고 지역에 고립된 형태로 구성되어있는 경우는 3단계와 4단계를 강화되는 것이 필요하다.

 

3단계와 4단계는 기존의 지역민과 융합되는 구조로 하여야 하며 문화적 우월성이 높아야 한다. 쉽게 얘기하면 문화적 차이로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 매력적인 요소는 단번에 이해하고 체험할 수 없는 것이므로 중장기의 체류나 영구 이주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유적지나 특수 환경 관광은 호기심을 자극할 수는 있어도 장기간 체류할 거리는 될 수가 없다. 장기 체류를 유도하는 가장 좋은 경우는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다. 실버타운이나 은퇴자 타운 등은 삶의 질을 일정 수준 이상 보장해 주는 데에 매력이 있다. 이런 형식에 문화관광의 매력을 더하여 즐기면서 삶의 질이 보장되는 구성을 추구하면 관광상품으로의 가치 부여가 충분해 진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귀농, 귀촌, 귀임 등의 프로그램은 지역소멸의 문제를 염두한 정책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상향을 가지고 있고 이상향에 대한 동경은 결국 이주를 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취업을 위해 이주를 하거나 교육을 위해 이주를 하거나 의료 및 삶의 질 향상을 원하여 이주를 하는 등의 다양한 행동 패턴은 나타날 수 있지만 정리하면 불완전함과 불균형이다. 즉 최근에 대두되는 세대갈등, 지역갈등, 남녀 갈등 또한 같은 맥락에서 문제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지역소멸의 원인이 불완전함에서 형성되므로 대다수 사람들은 도시로 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두 도시로 가려하지 않고 반대로 귀향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이들을 포함한 관광정책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귀촌인과 결합한 정주성 강한 관광타운

관광산업은 외부인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으므로 이들을 정주하게 하는 방법을 모색하면 지역소멸도 해결될 수 있다. 내국인 외국인에 대한 세밀하고 미시적인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하지만 총체적 방향성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귀촌인과 외지인의 결합이 필요한 이유는 정주성이 강한 관광인프라에는 의료와 교육, 직장 등의 일반적인 생활 환경과 동일한 인프라를 갖춰야한다. 소규모일지라도 구성 요소는 모두 갖춰야 생활이 된다. 이점이 취약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장기체류나 귀화 또는 이주의 관광객이 적다. 귀화나 이주의 경우는 도심 또는 직장이 마련되어지는 지역으로 가는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이들을 관광객으로 보기는 어렵다.

 

각 지자체에서 관광타운을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 있었으나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지 못한 이유는 생활에서 불편함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하여 운영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므로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병원도 개원하고 마트도 운영하고 기타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를 성하게 되어야하는데 관광타운의 소규모 인원을 보고 그런 다양한 인프라를 형성시킨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라서 관광객과 귀촌인들이 결합되었을 때 정주성 향상을 위한 사회 인프라를 만들 수 있다.

 

관광상품의 경우도 단기간의 계절 관광이나 자연경관 관광으로는 상품성의 지속성을 확립할수 없다. 문화가 결합된 관광상품이 되어야 하므로 한국어, 한류문화, 지역의 특화된 문화 등등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체계화시킬 필요가 있다.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우리의 자원은 무궁무진하다.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들과 정책입안자들에게 영감을 주길 글이 되길 바라는 바이며 다음편으로 이어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을 소개한다.

 

대한민국의 문화영토를 무한 확장하는 꿈.

한국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인에게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터키, 태국, 인도 등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정하는 국가는 약 41개국에 이르고 있고 베트남이 전 세계 최초로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선정했다. 한국어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한국어의 표현법인 한글의 우수성이 매우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한글은 세종대왕님이 밝힌 바와 같이 똑똑한 사람은 반나절에도 익힐 만큼 쉽고 합리적이다. 특히 컴퓨터와 모바일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한글의 우수성은 더욱 빛을 발한다. 가까운 나라 중국과 일본의 경우는 자기네 나라말로는 도저히 키보드 자판을 구성할 수 없는 문제가 있으나 한글의 경우는 어떤 디바이스건 간에 쉽게 적용되고 활용된다. 국격의 상승과 한류문화의 확산이 강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의 보물인 한글과 한국어의 수출을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2외국어로 선정하는 국가는 약 41개국

전 세계 나라 수는 국제표준화기구에 의거한 경우 249개국 그리고 UN에 등록 승인된 국가는 196개국이다. 우리나라의 세계무역 순위는 10~8위 수준이다. 거대 무역국인 만큼 교역을 하는 나라는 거의 전 세계적이다. 그러나 그 비중을 보면 전체 교역 내용의 3/4은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대만, 인도, 싱가포르, 독일, 말레이시아가 주요 수출국이고 중국, 미국, 일본, 독일, 베트남, 호주,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말레이시아가 주요 수입국이다. 중복된 나라를 묶으면 13개 국가로 압축이 된다.

전 세계 나라를 약 200개라고 보고 우리의 주요 교역국이 13개 나라라면 187개국에는 더 많은 교역의 기회가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물론 교역이라는 것이 국가나 해당 국민의 필요에 의해 성립되므로 무턱대고 접근해서는 안 될 일이므로 국익에 우선한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어 수출 방법

우선 한국어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출할 곳이 분명해야 한다. 한국인이 거점을 만든 세계적인 네트워크 중에 태권도가 있다. 태권도는 212개국에서 15천만 명이 즐기는 가장 대중적인 무술이며 1만 여개 이상의 도장이 있다. 다른 형태의 네트워크는 750만의 재외동포로 구성된 한상네트워크다. ‘세계한상대회180여개 국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기업인들의 모임으로 활발히 기업을 운영하며 대회에 참가하는 기업수가 500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국가가 취업준비생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지원금을 결합하면 효과적인 답을 얻을 수 있다.

해외취업준비생에게 국가의 해외정착지원금이 선진국은 400만원, 우대국가에는 8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되고 있다. 이를 보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미 태권도 교육은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한국어로 교육을 한다. 여기에 사범이 수련 시간 외에 한국어 교육을 하는 코스를 만든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한국어 교육 자격증을 주고 대한민국이 공인하는 교육시설이라는 인증을 하며 지원금과 관리 제도를 만들면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더불어 해외취업준비생의 인턴쉽을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여 우리나라 국민의 일자리 창출도 되고 해당 국가의 국민도 한국에 들어와 취업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고구려의 유민으로 알려져 있는 라후족과 묘족 등 한국어와 유사도가 높으며 어순이 거의 비슷한 종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일이다. 그 외에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상호교류 및 인력 수급을 위해 진행하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기술연수생의 교육에는 한국어 자격 취득 시험이 있는데 이를 더욱 확대한다면 효과적일 수 있다.

 

한국어 수출의 이점

위와 같은 방법들로 한국어를 수출하면 생기는 이점은 당연히 국격이 높아지고 문화영토의 확장으로 기존의 교역내용과는 확연히 다른 교역량과 수준이 높아지게 될 수 있다. 그 이점은 굳이 거론할 필요 없이 많이 알고 있으므로 효과적으로 실천하면 된다고 본다.

 

효과적인 실천이 필요한 것을 조금 더 서술하겠다.

 

위에서 거론한 코트라의 경우 전세계 84개국에 10개 지역본부, 129개 무역관을 운영중인 한국 경제의 대외 경쟁력 진흥기관이다. 코트라 해외무역관의 고유 업무는 수출상품의 홍보와 현지 정보수집 및 활용 등 국내 기업과 상품, 서비스의 현지 진출 지원이 중심이지만 해외 취업을 위한 업무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업무의 필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요구되고 있으나 취업 효과는 크지 않다. 이런 문제의 원인은 현지 기업인과 한국인과의 소통문제이다. 물론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현지어를 능숙하게 익혀서 진출하지만 현지 기업인의 인식은 다를 수 있다. 그가 만약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한국인과 한국 상품에 대한 가치 측정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정책이라도 종합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한국어와 한류문화보급이 직접적으로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하는 필요성이 있다.

 

대한민국의 문화영토를 무한 확장하는 꿈을 꿔야 한다.

 

<작가 노트>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네가 태어나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것은 항상 아이로 남아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역사를 알아야 성인成人이 될 수 있다.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은 과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이루는 과거들을 성찰함으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색의 기회를 준다. 그런면에서 역사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문화유적은 좋은 소재가 된다. 인간의 지성과 감성은 과거에 먹은 지적 양식과 가슴이 과거에 먹은 감성의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찍이 읽고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모든 것, 자문자답한 모든 것이 그 사람의 가장 본질적인 현존재를 구성한다. 문화유적 기행 중의 이 모든 것을 겪은 후의 그 사람은 이전과 같은 사람일 수 없다.

 


제목 : 모전석탑

촬영 장소 : 충청북도 제천시 장락동

촬영날짜 : 2020.10.7

모전석탑이란 돌을 벽돌모양으로 깎아 쌓은 탑으로, 흙벽돌을 쌓아 올린 전탑을 모방하였다 하여 모전탑(模塼塔)이라고도 한다.




제목 : 과거와 현재의 대조

촬영 장소 : 충청북도 제천시 장락동

촬영날짜 : 2020.10.7

넓은 들판에 우뚝 솟은 검은색의 탑은 제천시내의 아파트들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숲속과 고즈넉한 폐사지에 있는 여느 탑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탑을 받치는 한 겹의 바닥돌 위에 벽돌처럼 깎은 회흑색의 점판암으로 7층의 몸돌을 올렸는데, 1층의 네 모서리에는 점판암 대신 화강암 기둥을 세워 그 모습이 특이하다.

 


제목 : 랜드마크

촬영 장소 : 충청북도 제천시 장락동

촬영날짜 : 2020.10.7

온통 평지뿐이 곳에 우뚝솟은 9미터의 탑. 눈을 감고 상상해 본다. 지역의 랜드마크요, 이정표의 역할을 했을 이 탑이 세워졌던 그 시대를...

탑 전체 표면에 석회를 칠한 흔적이 있으며, 남쪽과 북쪽 면에 감실을 설치하여 문을 달았다. 탑을 만든 형식이나 돌을 다듬어 쌓아올린 수법 등으로 보아 통일 신라 말이나 고려 초인 10세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제목 : 과거와 이어지는 현재

촬영 장소 : 충청북도 제천시 장락동

촬영날짜 : 2020.10.7.

6·25 전쟁 때 포탄에 맞아 피해를 입었는데, 1967~1968년에 석탑을 해체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만들었다.

탑이 서있던 절터는 논,밭으로 변하였다. 수많은 역사의 흐름속에 절은 사라졌지만 탑은 지난한 역사의 풍파를 겪으며 드넓은 들판에 홀로남아 지금까지 이어온 과거를 보여주는 창의 역할을 한다.

 

 

<작가 소개>

이유진 작가는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이 세상의 역사유적들을 자기성찰과 성장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문화유산의 가치를 사색하는 작가이다.


 

 

 

 

- 사색을 그리다.

 

연필과 붓을 잡은 시간이 40년 정도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추구하는 것도 달라지나 보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최고가 되고 싶었고, 청년기에는 낭만이 좋았고, 좀 더 어른이 되어서는 사랑이 필요했고, 지금은 삶의 가치를 바라본다.

 

사색의 시간 -전완식-
 

가치를 찾는 사색의 시간에는 나의 내면을 바라보게 되고 내면으로 들어가면 시간은 동결되고 기억의 파편들이 흩어지고 모이며 나는 타자의 시선으로 내면의 조각에 생긴 흠집의 기억을 줍는다.

 

흡집은 나에게서 파생된 것도 있고 남에게서 파생된 것도 있다. 흠집은 각각 사건들의 기록이며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문제는 과거에 있지만, 해법은 현재에 있다. 이성적 사유는 객관적인 나를 평가하여 자연의 원리에 입각한 지혜를 생산한다.

많은 사람의 사유 동기는 사람의 신변, 자연의 변화 등의 특이점을 발견하면서부터인데 나에 대한 지성적 인식 활동의 동인은 사람의 신변 그중에서도 보편적이지 않은 성취욕이라고 본다. ‘성취욕이 있다라는 인식, ‘성취욕이 문제라는 인식, ‘성취욕도 나의 일부라는 인식의 변화 속에 성취욕으로 파생된 다양한 인간의 희로애락과 도덕률과 모순을 대면한다.

 

 

 (좌)주변이 투영되지 않은 원형, (우) 주변이 거울에 비춰진 현상 /전완식(Kai Jun)-Time of origin.2103-100X100cm-Oil on Mirror-2021

 

내가 대면하는 비명제적인 지각, 기억에 대한 이해를 위해 나는 알고 있는 명제적 지식을 모두 동원하여 문제 원인의 이치를 따지고 풀며, 재조립하여 내면의 갈등 요인을 탐구하며 완성을 시도한다. 완성되어가는 과정은 거의 필연적으로 대립하는 모순의 명제를 직면하게 되고 모순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모순이 아님을 깨우치게 되는 순간은 지난한 시간이 흘러야 겨우 알아채게 된다. 이런 과정의 연속 선상의 사유는 자연스럽게 산책으로 이끈다. 산책은 사유를 하기 가장 좋은 상황이다. 꼭 장소가 강이나, 산이나, 들판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만의 공간이 될 수 있고 자연과 조우 되는 환경이 더욱 깊은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환경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좌)주변이 투영되지 않은 원형, (우) 주변이 거울에 비춰진 현상/전완식(Kai Jun)-Time of origin.2115-116.8X91cm-Oil on Mirror-2021

 


(좌)주변이 투영되지 않은 원형, (우) 주변이 거울에 비춰진 현상/전완식(Kai Jun)-Time of origin.2110-116.8X91cm-Oil on Mirror-2021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은 사색의 시간을 시각화한 작품들로 구성되어있고 전시는 2022413일부터 19일까지 인사동에 위치한 토포하우스에서 진행한다.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기에 앞서 그의 노트를 먼저 소개한다.

 

‘PAUSE / 황성준 작가 노트

 

고요를 담으려 했다.

고요의 순간,

드러남과 감추어진, 그 정지된 사이,

그 틈 속에 담겨있는 침묵의 의미를 탐색해 본다.

 

오브제들은 천에 씌워져 부분의 흔적만을 드러낸 채 화면에 정지해 있다.

여백에 감추어진 강한 잠재적 에너지는 존재 이전의 카오스의 세계를 암시한다.

손 때 묻은 물건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흔적들은 또 다른 기억이 되어 다가온다.

 

정지의 순간 속에는 측정할 수 없는 또 다른 시간의 흐름이 있다.

그것은 창조의 시간이자 소멸의 시간이다.

모든 것이 다시금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지는 것이다.

은색, 백색 그리고 검정은 그 새로움에 대한 무한한 공간을 은유한다.

 

프로타주로서 화면에 드러나는 흔적은 또 다른 실체와의 경계를 확인시켜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지금껏 상상치 못했던

새로운 존재의 가능성을 예감해 본다.‘ 

 


황성준. 1. PAUSE, mixed media, 2020, 87x67.5cm

 


황성준. 8. PAUSE, mixed media, 2020, 60x40cm

 

모든 만물은 그 정체성을 세상에 드러내고 있고 우리는 그 정체성의 모습이나 현상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한다. 그러나 그 만물이 어떤 물리적, 화학적 자극을 받으면 정체성을 잃고 다른 것으로 변하게 된다. 물이 수증기가 되고 항성이 초신성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그것이 무엇이라고 강력하게 믿었던 것이 변하게 되는 순간 기존의 관념이나 사고체계가 무너지거나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런 카오스를 겪으면서 나를 돌아보고 새로움을 준비하게 하는 것들로 인간은 성숙되고 문명은 발전되어왔다.

 





황성준.  3,4,5,6 . Breath in Breath, mixed media, 2015

 

황성준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창의력을 고양시키는 작가로 보인다. 고정관념으로 보아왔던 어떤 것들을 다른 어떤 것으로 느끼게 하는 작가의 작품들은 관람자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거침이 없다. 이런 상상 자극을 여러 매체에서 설명할 때 기법이나 색채, 공간성, 여백과 형상의 구성 등등을 미술사적 관점이나 조형언어로 해석하려고 노력하지만 필자는 작가노트에 적시되어있는 흔적은 또 다른 실체와의 경계’ ‘가상과 현실 사이라는 작가의 말에 주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개의 문장은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말로 보이기 때문에 시사하는 바가 크게 느껴진다. , 황성준 작가의 작품은 조형언어를 넘어간 심리학적으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이 되었다는 판단이다. 감상자는 작품을 관람하는 순간에 견딜 수 없는 상상을 요구받는다. 마치 당신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돌아보고 예상하라는 명령과 같다.
 



황성준. 7-1.
7-2. Meta Seed, mixed media, 2019 25x25cm(each)

 

미래는 아니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우리는 늘 희망을 가지고 내일을 바라보며 어제와 오늘을 반추하는 나를 발견한다.

코로나사태, 4차산업혁명 등등 우리는 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지만 반추하는 삶의 진진함이 불확실의 미래를 좀 더 확실하게 대비할 것으로 본다. 

 


황성준. 2. Breath in Breath, mixed media, 2019, 47x40cm

 

114일까지 갤러리 초이에서 진행하는 황성준의 전시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타파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반추하며 상상하는 시간을 증폭시켜주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황성준. 10. PAUSE, mixed media, 2020, 144x126cm

 

황 성 준
 

 

1998    1998 San Francisco Art Institute Painting and Sculpture M.F.A

1985    1985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 B.A

 

개인전

2020 PAUSE (갤러리초이)

2020 PAUSE (시안미술관)

2019 PAUSE (갤러리 통인)

2019 PAUSE (갤러리 다함)

2016 Breath in Breath (R.Mutt 1917)

2015 Stone taught me to fly (정다방 프로젝트)

2015 Stone taught me to fly (팔레드 서울 갤러리)

2010 PAUSE (세줄 겔러리)

2009 PAUSE (진선 갤러리)

2008 ···경 영상전 (영은 미술관)

2007    2007 Beam in Biim (갤러리 빔)

2007    2007 흔적으로 흔적 (바움 갤러리)

2005    2005 (노암 갤러리)

2003 침묵의 시간 세우기 (경인 미술관)

2001 낮선 꿈 (영은 미술관)

2001 침묵의 시간 세우기 (금호 미술관)

2000 Anchovy 동판화전 (봄 카페 갤러리)

2000 “의 탄생을 위한 부화상자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1998 황성준 작품전(문예진흥원 미술회관)

1997 S.Joon Hwang Solo Exhibition(디에고 리베라 갤러리,샌프란시스코)

1995 2회 황성준 전 (한국갤러리)

1992 1회 황성준 작품전(인데코 화랑)

 

단체전

100여회 참가

 

수 상

1997-1998 캘리포니아 국제 장학금 (San Francisco Art Institute)

1998 David S. McMillan Award , SFAI 졸업전 최고상

1992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1988 중앙미술 대상전 특선

 

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

2003 아오모리 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 작가(일본, 아오모리 미술관)

2001-02 경안 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 작가(영은 미술관)

1999 쥬라시 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 작가(미국, 샌프란시스코)

 

작품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양평군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경인미술관

금호미술관

영은미술관

쥬라시 Sculpture Park(미국, 샌프란시스코) 

 

창의력을 만든 원천을 설명한 동영상 입니다. 유튜브의 속성상 동영상을 재미 위주로 찍었습니다.

 

 

나만의 세상?

우리의 세상?

 

두 세상은 완전히 다른 과정과 결과를 만든다.

동양문화는 우리의 세상을 꿈꾸는 경우가 많고 서양문화는 나만의 세상을 꿈꾸는 경우가 많다. 동양은 나를 자제시키며 우리를 존중하는 반면 서양은 나를 중심에 놓기 때문에 사회의 진행 방향이 다르게 움직인다. 즉 순환 방식과 구조가 달라지는 것이다.

전 시간에 거론한 것처럼 전 세계는 4차산업혁명의 물결 위에 있다. 인간이 문명을 이룩하기 위해 수천 년간 노력해온 지식이라는 대단한 보물이 가치를 잃어버릴 수도 있고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할 인공지능의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변화되는 세상을 준비 없이 맞이하면 불편할수도 있지만 철저한 준비를 한다면 엄청난 기회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대체적으로 생각하는 범위이다. 실천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제 우리는 우리라는 관점과 라는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고 나의 관점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이해해야한다.

나의 관점은 서양 문화의 기본이 되며 창조적 에너지를 준다. 물론 우리의 관점은 조화로운 삶을 주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따뜻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장점도 함께 말하고 싶다.

 

우리는 우리라는 동양적 관점으로 수천 년간 살아왔기 때문에 사랑과 관심과 애정이 풍부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혹자는 부족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겠으나 이는 비교를 통해 충분히 우리가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 사태에서도 나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줄까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나의 목숨보다도 국가를 위해 온몸을 던진 위대한 선조들을 모시고 있다. 수많은 의병의 나라이며 의리를 무엇보다도 숭고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아파트 문 앞에 수북이 쌓아 논 택배박스가 없어질까 봐 걱정하는 사람이 없으며 카페에서 화장실을 갈 때 노트북이나 휴대폰 심지어 지갑도 두고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이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서 자연스러울까? 오히려 우리나라의 이 상황이 그들은 의아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남을 배려하는 아주 아름다운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 사고와 산업적 혁명, 새로운 세상은 이런 사고에서는 탄생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이다.

 

해법에 대한 접근을 할 시간이다.

 

창의력은 무엇가?

창의력은 불편한 환경에서 탄생하는 속성이 있다. 편안하고 안정된 환경은 창의력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 창의력은 기존의 것들을 재확인해보며 형성 될 수 있다. 이 재확인을 기존의 것을 부정한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창의력의 탄생에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문제로 보인다. 나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서양, 특히 고대 그리스 문명의 영향을 받은 서구인들은 자기의 것을 중심으로 생각함으로 나와 같지 않으면 다른 것이다. 또는 틀린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르거나 틀린 것과의 공존을 위해서는 그것을 면밀히 바라봐야한다. 이 면밀히 바라보는 것이 관찰이 된다. 관찰의 결과는 발견이 되고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다보면 필요로 하는 곳에 적용할 수가 있게 된다. 이 적용이 발명이 된다. 현대미술의 거대한 나무를 자라게 할 수 있었던 세잔의 관찰은 너무나 유명하다. 사과를 수백번 그리면서 사과의 겉뿐만이 아니라 내부까지고 관찰하려는 그의 깊은 관찰의지는 이 세상을 근원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구, 원뿔, 원기둥처럼 환원될 수 있는 대상임을 밝혀냈다. 그의 이런 창의적 사고는 현대미술이라는 씨앗을 탄생시켰고 지금은 엄청난 철학적 깊이를 포함한 미술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런 관찰에서 출발한 발견과 발명의 결과가 모이고 쌓이면 나만의 세상이 만들어 진다.

 

이제 우리는 우리 안에서 가장 소중한 를 깨워야 할 때이다. 나를 깨워 세상을 좀 더 면밀히 관찰하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기 위한 에너지를 방출해야한다. 

카레이서이며 F1경기의 긴박감과 속도감을 오랜 시간 동안 표현해 온 이익렬 화가는 강렬한 색채와 탈 경계를 나타내기 위한 수많은 기의(記意)들을 이용하여 이익렬 만의 조형적 언어로 재구성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감상자 내면의 질주 본능이 자극되는데 이는 화가 자신의 본성을 표출함과 동시에 감상자의 원초적 에너지를 자극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익렬 (좌)Ferrari F1machine 2020 acrylic on canvas 65.1X90.9cm  (우)Team Red 2020 acrylic on canvas 65.1X90.9cm

 

작품속의 표현은 입체감이나 공간감이 매우 사실적인 영역과 하나의 면으로 흡수되어 시 공간이 사라져버린 흔적 같은 공간으로(점이적 연속성) 멀어지게 구성되어있다. 이는 화가가 추구하는 질주 본능의 표현에 매우 적합한 표현으로 보인다. 특히 사실적 영역 표현의 주된 기법은 임파스토(IMPASTO반죽된이란 뜻의 이탈리아 어물감을 두껍게 발라 질감을 거칠게 나타내는 기법​)기법으로 이 기법의 대표화가인 렘브란트나, 고흐의 작품을 연상하게도 한다.


이익렬 ​​()Teamwork Red 2017 acrylic on canvas 90.9X65.1cm(중좌)Lewis Hamlton’s Mclaren machine 2016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중우)Team Red 2018 acrylic on canvas 116.8X90.9cm()Team Ducati 2014 acrylic on canvas 53X45.5cm


이익렬 화가가 강한 애착을 가진 주제인 질주는 원초적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초원을 달리는 인간은 생존의 필수조건으로 자연을 극복하고 지배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속도는 인간이 신체의 한계를 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하는 것으로써 동물뿐만이 아니라 자연을 지배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속도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탈것을 만들어 시간과 공간을 압축하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기계공학과 유체역학, 전자공학의 과학적 방법을 동원하여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해결하려는 의지는 질주 자체에 모든 목적을 두고 있는 F1경기를 만들었고 이 정신의 발전이 우주선을 만들어 지구 밖의 세상에 대한 탐험을 가능하게 했다고 본다. 질주의 본능은 인간의 도전 정신과 그 맥을 함께하는 것이고 미래이자 진보이고 혁신이다. 이익렬 화가는 이런 프론티어 정신의 무장이 필요함을 주지시키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오랜 기간 작업하던 F1 경기(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에서 도시와 우주선, 우주공간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런 관심의 변화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변화로 보인다. 이런 관심사의 변화 속에도 진보적 프론티어의 방향성은 변함이 없이 질주 본능과 질주 쾌감을 연출하고 있다.

  

이익렬 ​()Planet develop project 2017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중좌)Planet develop project 2015 drawing on paper A4

(중우)Planet develop project 2015 drawing on paper A4()MV-22 Osprey 2015 acrylic on canvas 72.7X60.6cm


인간은 누구나 발전된 미래를 희망하고 있다.

그것이 과학적 발전이던 철학적 발전이던 문화적 발전이던 간에 도전과 탐험에 대한 강한의지를 피력할 때 자신과 사회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본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정지되고 정체되어있다. 이런 물리적 정체가 정신적 미래지향적 본성까지 정체시킨다면 우리는 바이러스에 굴복하는 것이 될 것이다. 필자가 이익렬화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했던 이유도 이 시대가 간과하거나 미뤄두면 안 되는 것들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의 강한 질주 본능을 통하여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생각해 볼 때이다. 

 


 이익렬 Elon Musk’s Mars develop project 2020 acrylic on canvas 50X50cm.

 

 

 

 이익렬  LEE IKRYEOL 

 

홍익대학교미술대학 서양화과 졸.


국내외 개인전 22

서울, 뉴욕, 마이애미 1987~2019

아트뉴욕Context,마이애미Scope/Context,런던첼시아트페어,바젤Scope,영국,싱가폴 Affordable, 아트코리아-런던전, 북경 아트차이나, 상하이아트페어, 중산아트페어, 홍콩 아시아컨템포러리 등 해외아트페어 약50회 출품.


청년작가전, 걷는사람들, 전그룹전, 오리진회화협회전,

국내외 단체전 및 그룹전 250.

 

이익렬은 국제적인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화가이며 조경디자이너, 카레이서, 자동차 컬럼니스트로도 활동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machine64@naver.com

www.facebook.com/machine64

https://blog.naver.com/machine64

 

 

 

4차산업혁명에서 창의력은 매우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창의력은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새롭게 창안해 내는 정신적이고 사회적인 과정입니다. 창의력은 창조성이라고도 말하며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통찰에 힘입어 발휘됩니다. 이 의식과 무의식의 통찰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훈련이 현대미술감상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1873년 일본의 만국박람회 출품 당시 독일어 쿤스트게베르베(Kunstgewerbe 공예미술), 빌던데 쿤스트(Bildende Kunst조형미술)등의 용어가 모두 미술이라는 하나의 용어로 번역되어 사용되면서 미술이라는 개념의 정확한 접근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혼선이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진행되면서 미술은 어려운 것이다라는 관념이 생겨났고 이해가 안 되는 난해함 속에서 현재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스스로 한문 뜻으로 해석하여 美術(아름다운 재주) 특히 예쁘고 보기 좋은 것으로 국한시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양의 미술은 사실주의(realism)와 이상주의(idealism)의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현대미술은 의식, 무의식의 결합을 통해 만들어지는 이상주의적 관점에서 제작됩니다. 사실주의와 다르게 이상주의는 작가의 관념적 이상의 표현이 주된 것이어서 이런 류의 작품은 오감을 넘어 육감으로 다가가는 깊은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예쁘고 보기 좋은 표현도 좋지만 폭넓은 현대미술을 감상하여 상상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4차산업혁명으로 가는 길목에서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이고 싶은 전완식 드림 

 

 

공모전 주제 작품


 




대상 시상품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보다 육체적 능력이 훨씬 우세했던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하고 호모사피엔스는 살아남았다. 이 차이는 언어의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데에 있다고 고고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네안데르탈인들은 성대의 구조가 소리를 다양하게 내기 어려운 반면 우리는 각종 소리를 다 낼 수 있기에 언어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집단적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어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커졌다고 한다. 호모사피엔스의 어원은 라틴어로,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지혜로운 사람, 우리는 말 속에 내면의 깊은 의식까지도 담아내는 경지에 있다.

 


노 재 순​  sound70192    90.9 x 60.6cm   oil on canvas​     2020

 

시인이나 화가는 외계에서 받아들인 자극을 자신의 의식에 담아 심상(心象, image)을 표현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모든 자극을 자신의 내부에서 재해석하여 심상으로 표현하는데 시에서는 심상이라 하는 경우가 많고 미술에서는 이미지라는 말을 주로 쓴다. 본디 뜻은 같은데 그렇게들 한다. 노재순 화가의 이미지 작업은 문명의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이로운 여러 가지의 자극을 자신의 내부에서 걸러내어 테마로 삼는다고 분석된다. 소리를 그린다고 단순하게 말하지만 그의 작업에 필수 요소로 나타나는 입술은 크게 두 가지의 모양이다. 하나는 를 발음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을 발음하고 있다. ‘은 감정을 나타내는 감탄사이다.

입술 주변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상징들은 도시의 어느 담벼락과도 같은 형상에 온갖 낙서와 광고지가 수없이 붙었다 떨어져 나간 흔적을 그려넣었다. 이것은 마치 인류 문명의 발달 과정을 모두 총망라하여 하나의 화면에 응축하려는 화가의 열정으로도 보인다.

 

노 재 순sound68123 162.2 x 97.0 cm oil on canvas2018

 

태초의 호모사피엔스가 우월한 지위를 얻게 된 언어 구사의 자유로움과 그로인해 발전된 모든 문명의 흔적들이 녹아있는 작품들은 작가의 예민함이 있어야 구현될 수 있다. 그가 주로 나타내는 감탄사의 입술 모양을 보면 외계의 자극에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다. 수많은 감탄사 중에서도 가장 짧고 강렬한 을 선택했다는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노 재 순sound70200 116.8 x 72.7cm oil on canvas 2020


노 재 순sound70203 60.5 x 30.3cm oil on canvas 2020

 

감탄을 자아내는 문화의 변화와 그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작가는 조각난 사람의 눈 모양을 그려서 관찰자 시점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시각적 구성요소들이 자극의 사건들과 결합하여 작품으로 구현되는데 때에 따라서는 작가의 예민함으로 표출된 감탄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런 작품을 접하게 되면 오히려 깊은 사색에 빠지게 된다. 작가는 어떤 상황에서 이런 감탄을 하고 있을까? 물음을 던지다보면 나를 돌아보게 되는 상황으로 몰입하게 된다. 아마 작가가 때때로 보여주는 적은 정보의 그림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을 감탄하며 살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노 재 순sound70189 72.7 x 50.0cm oil on canvas 2020

 

난세에 영웅이 나오고 위기가 있어야 기회가 있는 것처럼 어떤 방향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는 것을 생각하라는 작가의 요구가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늘 삶을 감탄하며 이미지 작업하는 노재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였다. 노재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 이유는 코로나19로 힘든 이 시대에 관점을 바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모두가 감탄하는 결과를 만들어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함께 담아 소개하였다.

 


 

노 재 순 / Roh, Jae Soon

 

* 충남 청양 출생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21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 개인전 37(서울, 제주, 동경, 지바, 베이징)

* Figuration Critique (Grand Palais, Paris)

* Sopia Trienniale (Sopia)

* Olympic Fine 2008 Arts (Beijing)

* Olympic Fine 2012 Arts (London)

*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Seoul, COEX)

* 화랑 미술제 (Seoul, COEX)

* 한국 구상 대제전 (Seoul)

* Affordable 2016 (New York). Art hampton 2016 (New York)

* Korea Contemporary Arts Exhibition 2018 (Kong Art Space, Hong Kong)

* 광화문 국제 아트 페스티벌 2019 (Seoul)

* 순국 선열 인화전, 그리고 100 (서울, 진주, 충주, 군산)

* International Group Exhibition 2019 (Kate Oh Gallery, New York)

* Seoul & New York International Exchange Exhibition (Seoul)

* GLOBAL ART FAIR SINGAPORE 2019

* Disparate2019(Chelsea,NewYork)

* Hyperrealism:Anthology2020(galleryWe) 

 

수 상

2010 예총예술문화상 대상

2018 한국구상대제전 특별상

2019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 (한국 예술 평론가 협의회) 

저번 주 연재에서 거론한바와 같이 현대미술은 신, 왕족, 귀족 등등의 계급사회 체제에 반기를 들면서 발전해왔다. 그 정신의 발전은 거대한 사회 담론에서 분화되고 미세화 되면서 최근의 현대미술은 개인의 사고를 일깨우는데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재는 현대미술을 통하여 우리는 어떻게 자기를 혁신하는 훈련도구로 삼을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현대미술의 탄생 배경

1789714일부터 1794728일까지 일어난 프랑스 혁명에 앞서 계몽사상은 프랑스의 사회적 변화를 견인하였다. 특히 루소의 문명에 대한 격렬한 비판과 인민주권론이 혁명사상의 기초가 되었다. 몽테스키외, 볼테르, 루소, 디드로 등에 의해 배양된 의식들이 프랑스 혁명을 만들었다면 에두아르 마네1863풀밭위의 점심’, 1865올랭피아의 두 작품으로 특수계층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작품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당시 미술계의 의식은 신, 왕족, 귀족 등등의 대상이나 아름다운 형상들을 전통적인 아카데미 화풍으로 그려야하는데 마네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들로 그림을 제작하였다.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올랭피아' 캔버스에 유화 130х1901863년 오르세미술관

올랭피아는 당시 대중에게 3가지의 충격을 줬다. ‘여신이 아닌 매춘부의 나체, 매춘부가 수치심도 없이 뻔뻔하게 관람객을 응시하는 시선과 표정, 아카데미 화풍과는 너무나 다른 입체감 없는 시체 같은 표현으로 프랑스 시민들에게 분노를 사게 되었다. 이 분노를 창출한 그의 반항적이고 돌출적인 생각들이 미래를 만들었다.

현대미술을 의식적으로 표출하고 조직화한 첫번째 그룹이 인상주의 화가들인데 모네·피사로·르누아르·드가 등등의 작가들이 마네의 의식과 표현법에 자극을 받아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간략하게 말하면 1886년까지 단체 활동을 했던 수십 명의 인상주의 화가들은 제 각기 새로운 표현법이나 소재를 찾았고 결과적인 그림도 다를 수밖에 없었으나 그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시대가 원하는 것을 앞장서려는 태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시대와 주변에서 소재를 찾고 그 대상을 자기만의 해석법으로 솔직하게 시각화 하려는 점은 이후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대미술 화가들은 대중에게 무엇을 묻고 무엇을 말하는가?

인상주의 화가들의 의식은 현대미술의 뿌리가 되었다고 누구나 생각한다. 이점이 매우 중요하다. 보통 얘기하는 100년전, 150년 전의 서양미술사를 말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수천 년간 닫혀있고 금기시되었던 개인의 생각과 권리를 표출한 사람들이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뿌린 씨앗은 잘 자라서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서 꽃을 피웠다. 특히 1960년대 이후 팝아트의 출현은 재크와 콩나무처럼 엄청난 속도로 자라 대중에게 인식되었으며 현재 미술계의 흐름을 완성시켰다고 볼 수 있다.

 

150년 전 인상주의 화가에서부터 현재의 화가들까지 주장하는 것은 시대가 원하는 것을 앞장서려는 태도이며 그 목적은 모든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전편에서 거론하였지만 우리나라사람들이 미술을 이해하는 주된 방법인 독화(讀畫)의 방법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여 모든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한다는 점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대미술의 최고인기 작가인 제프 쿤스의 작품 가치를 판단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싸구려 고무풍선으로 만들 수 있는 토끼나 강아지를 거대한 스테인레스로 만들고 수천억에 달하는 가치로 인정하는 서구 미술계의 흐름을 파악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의 작품이 인정을 받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심미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는 것들이나 싸구려 물품도 우리의 삶에 모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일깨워 줌에 있다. 소위 이발소 그림이라는 식의 저급하고 조악한 작품이라는 뜻을 가진 키치(Kitsch)’를 고급문화로 탈바꿈 시킨 점이 그들에게는 엄청난 자극이고 충격이었으며 인류가 가져가야하는 큰 가치로 생각하는 것이다. 


jeff koons with Rabbit 184억원에 낙찰​(왼쪽)

 

현대미술은 고정관념을 혁파하는 훈련의 최상위 도구

현대미술은 계몽사상과 프랑스 혁명에서부터 싹을 틔웠기 때문에 신()이 아닌 인간의 이성(理性)에 의해 의식이 형성되어야한다는 사상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성적 의식은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이 하는 사고법이 아니다. 미자각상태(未自覺狀態)에서 잠들고 있는 인간에게 이성(理性)의 빛을 비춰주는 일이다. 현대미술은 이런 자각을 느끼게 하는 자극제로 작동하고 있다. 현대미술을 설명할 때 과거를 부정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이유는 잘 설명되지 않고 있다. 새로움의 추구 원인은 자각을 통한 이성적 인간이 되기 위함이다.

신학과 계몽사상이 대비되는 것도 죽음과 삶이다. 계몽사상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실천적 물음을 주되게 한다. 이러한 사상을 줄기차게 이어온 장르가 현대미술이다.

 

현대미술은 자연, 인간, 지혜, 교양, 삶의 태도 등등의 인간이 살아가며 접해야하는 모든 대상과의 교감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겠느냐?’라는 물음을 더해서 묻고 있다.

 

필자는 이런 물음들이 현시대의 문제를 관통한다고 본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면서 4차산업혁명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피해의식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4차산업혁명 또한 같은 맥락에서 발전한 현상의 호칭일 뿐이다.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겠느냐?’라는 물음의 앞에는 이성(理性)적 인간이 원하는이라는 말이 생략된 것이고 이런 가치가 4차산업혁명의 산업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본다. 그렇다면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가치는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혁신이라고 바로 답을 낼 사람이 많을 것이다. ‘혁신의 원인은 산업을 발전시키고 돈을 벌기위한 수단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겠느냐?’라는 질문 때문에 있다고 본다. 결국 질문과 답은 돌고 돈다.

 

혁신은 나를 인정하고 이해한 상태에서 남을 또는 외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 현시대를 잘 살기 위해서는 타자(他者)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훈련이 필요하다. 현대미술은 이런 훈련의 도구로는 안성맞춤이다. 미술이론적 배경이나 미학적 판단력이 전혀 없어도 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그 작품이 나에게 어떤 자극을 주는지만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고 그 자극에 의해 내가 무엇을 생각해봐야하는지를 따져보면 충분하다. 이런 경험이 누적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성적 인간이 되고 현시대가 가고 있는 방향과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계속> 

 

칼럼리스트 Kai Jun(전완식) 소개

30여 년간 인물화를 중심으로 회화 작업에 열중하였다인물화에 많은 관심을 둔 것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었다또한 인물을 그리기 위해 대상의 정신세계를 그림 안에 투영하려 노력하였다인물화를 넘어 진정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간의 감정과 감성을 다룬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

 

주요 미술경력은 국내외 개인전 27회 단체전 80여회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의 위치에 따른 형상 변화 신비를 510년 만에 재현 -대한민국 7번째 대통령 인물화 작가(박정희 전 대통령 박정희대통령기념관 소장 문재인트럼프 대통령 청와대 소장) -Redwood Media Group 글로벌 매거진(뉴욕 발행) ‘아트비즈니스뉴스표지 작가 및 뉴트랜드 작가 15인 선정 -미국 행정/정책학 대학원 석,박사 과정 강의 자료로 작품 선정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운영위원기획위원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장 -광복70주년 국가 행사 대표작가(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및 서울도서관 전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전시행사 대표작가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학력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산업대학원 졸업하였다.

현재 한성대학교 ICT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이사설치미디어아트분과 부위원장국가미래연구원 문화예술체육 연구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