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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의 꿈”은 왜 깨졌는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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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3월03일 12시30분
  • 최종수정 2019년03월03일 16시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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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베테랑 북한 전문 기자가 전하는 하노이 정상회담 파탄의 뒷이야기
- “김정은, 사전에 회담 성과에 대단한 자신을 가지고 ‘플랜 B’도 준비하지 않았다”
- “북한은 일찍부터 회담 성공에 완벽한 확신을 가져 강경 자세로 나온 것”
- 소식통 “최선희 외무차관의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지시한 것”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하노이 정상회담은 결국 파탄으로 끝났다. 이러한 희대의 사건이 벌어진 뒤, 회담 파탄(破綻)의 막후 사정, 회담의 성과 등을 전하는 뒷이야기나 향후 전망들은 각양각색으로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CNN 리플리(Will Ripley) 기자는 이번 2차 美 北 정상회담을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시종 취재했다. 그는 2014년 8월 이후, 19번이나 북한을 방문했던 베테랑 기자다. 아래에 그가 전하는 정상회담 파탄의 막후 사정을 간략하게 옮긴다.

 

■ “김정은 위원장도, 협상 대표들도 ‘완전한 자신감’을 갖고 임해”  
김정은 북한 최고 지도자는 지난 수요일, 美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重무장한 호화스러운 전용 열차를 타고 베트남에 도착할 때가지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던 그가 토요일 빈 손으로 귀국 길에 오르기 위해 군중들에 손을 흔들며 열차에 오르는 장면에서는 자신감이 무너져 있는 빛이 역력했다


핵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CNN에 “(김 위원장은) 플랜 B를 갖지 않았다” 고 전해줬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공동선언에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완전히 확신하고, 대단한 자신감을 가지고 하노이에 온 것이다” 고 설명했다.


언론과 접촉할 수 있는 권한을 받지 않아 익명을 조건으로 CNN과 대화한 두 명의 협상 관련 인사들은, 북한의 협상 대표들은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반드시 합의문에 서명하고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완벽하게 믿고 있었다고 전한다.

 

■ “새로운 출발(Fresh start); 사전에 이미 대단한 성공으로 선전해”  
작년 6월에 있었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협상이 최소한 몇 주일 전부터 서서히 다가가는 형식으로 진행됐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북한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담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목요일 아침에는 자기확신의 신호라도 될 듯이, 백악관 기자단 풀의 일원으로 하노이에 온 Washington Post紙 기자를 상대로, 평생 처음으로 외국인 저널리스트의 질문에도 응답했다. 그는 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느낌으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목요일 오후가 되자, 정상회담은 북한 사람들에게는 돌연한 굴욕적인 종료를 맞게 해 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걸어 나간 것 뿐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과 같이 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오찬 일정도 간단히 무시해 버린 것이다.


이날 오찬을 위해서는 이미 테이블도 세트 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메뉴도 정해져 있어서, 일정대로라면 공동선언문 서명식을 앞두고 업무 오찬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던 것이, 귀한 생선인 Snow Fish 요리나 Banoffee Pie 등은 싸늘하게 식어갔고, 테이블은 끝내 텅 비어 있었다. 이렇게 하노이에서의 기회는 사라진 것이다.


한 소식통은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문에 서명하고 돌아가야 할 ‘막대한 필요(huge need)’가 있었던 것이다” 고 말한다. 특히, 북한에서는 전례가 없이, 이번 정상회담 시작 전은 물론이고, 회담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긍정적인 선전이 엄청나게 전개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소식통은 “그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실제로 일어나기 전부터 대단한 성공으로 확신하고 있던 것” 이라고 말했다.

 

■ “강경 자세(Play hardball); 북한은 확신에 차서 강경 자세를 취해”  
북한 측은 스스로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 자세를 취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미국이 자신들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대신에, 그들 나름대로는 중대한 양보라는 제안도 준비하고 있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북한의 공개된 핵 시설 단지인) 영변(寧邊)의, 원자로 한 기(基) 뿐만 아니라, 핵 시설을 포함한 단지 전체를 포기할 의향을 밝히고 있었다.


이 소식통은 “그들은 공식 증명을 통해 완전히 폐기(dismantle)할 의향을 가지고 있었다” 고 말한다. 그는 “북한 측은 진심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다. 그러나, 트럼프 및 美 협상팀은 이를 무시하고 떠나버린 것이다” 고 말했다. 당연히 김정은 의원장 및 북한의 익숙한 협상 대표들은 충격을 받아 황망해지고 말았던 것이다.

 

■ “상반된 주장(Conflicting narrative); ‘완전 폐기’ vs ‘완전 해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 후, 두 시간이나 앞당겨 하노이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측이 경제 제재를 완전히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북한 측은 같은 날 늦은 밤 새벽에, 대단히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고 그들은 단지 부분적인 해제를 요구했을 뿐이라고 그들 나름대로 반박했다.


앞서 소개한 소식통은 “북한이 새벽 시간에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기자 회견을 하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회담 결렬에 절망하고 불만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 협상 대표 김영철 부위원장 대신에 노련한 외교 관료인 李容浩 외무장관 및 崔善姬 차관을 내세웠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핵 담판을 위한 이번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에 대해 북한의 정보 총책임자인 金英哲 副위원장에 대한 불만의 표시일 수도 있다고 해석된다. 다음 날, 북한의 국영 미디어들이 회담의 긍정적인 측면을 집중해서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 한 밤 중에 있었던 기자회견 내내 비쳐진 김정은 북한 지도자의 시무룩한 표정은 보다 정확하게 현재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었다.

 

■ “최선희 외무차관의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지시한 것”  
한편, 기자 회견 동안에 뒷자리에 앉아 응답하던 최선희 차관은 기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에 의욕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은 천년에 한 번 있을 만한 기회를 잃어버렸다” 고도 했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셈법(system of measuring)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崔善姬 차관에게 그런 말을 하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지시가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외교 협상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개입해서 중재자 역할을 발휘하는 것이 관건” 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경제 목표를 진전시키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 정상회담을 가지려고 하노이까지 먼 길을 달려 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두 정상들에게 이번 정상회담은 일종의 정치적 도박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런 위험한 도박 게임은 장렬한 모습으로 파탄이 나고 만 것이다. 소식통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이제 美 北 외교는 불투명해진 것이라고 전망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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