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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통해 볼턴 안보보좌관 ‘해임’ 공표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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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9월11일 07시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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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WP “볼턴 보좌관, 매派 강경 노선 고집, 끊임없이 내부 충돌을 빚어와”

-  美 언론들 “향후 북 핵 · 이란 등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 노선에 상당한 변화 예상”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0일, 볼턴(John Bolton) 국가안전보장 담당 보좌관(70세)을 해임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표했다. 볼턴(Bolton) 안보보좌관을 해임한 이유로 “그의 제안들에 나는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정권 내 다른 멤버들도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고 설명하고 있어, 정책 상 견해 차이로 물러나게 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의 후임은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 참고’ 트럼프 대통령의 볼턴 안보보좌관 해임 공표 트위터 글 전문


“나는 지난 밤 존 볼턴(John Bolton)씨가 백악관에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나는 그의 제안의 많은 부분에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정권 내의 다른 관리들도 그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존(John)에게 사임하도록 촉구했고, 오늘 아침에 사의(辭意)가 전달되어 왔다. 나는 존(John)이 수행해 온 업무에 대단히 감사한다. 나는 새로운 안보보좌관을 다음 주에 지명할 생각이다”


Washington Post 등 일부 미디어들은 볼턴(Bolton) 보좌관 후임으로는 前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멤버였고 지금은 북한 비핵화 관련 특별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비건(Stephen Biegun) 대표를 포함한 후보들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그 외에 거명되는 후보로는 Fox News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맥그리거(Douglas Macgregor) 예비역 대령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Washington Post는 익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최근 맥그리거(Macgregor)씨가 멀베니(Mick Mulvaney) 백악관 비서실장을 만나 그의 보직과 관련한 협의를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 “트럼프 vs 볼턴, ‘사임(辭任)과 관련한 두 사람의 설명도 상충”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밤 볼턴(Bolton)씨에게 더 이상 백악관에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따라서, 나는 그에게 사임을 촉구했고, 오늘 아침에 내게 사의를 전달해 왔다” 고 밝혔다. 볼턴(Bolton) 보좌관도 트위터 글을 올려 그가 9일 밤 사의를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두 사람의 설명은 상충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는 볼턴(Bolton) 보좌관 사임과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볼턴(Bolton) 보좌관에게 사임하도록 먼저 통보했다고 설명하고 있음에 반해 볼턴(Bolton)은 트럼프의 트위터 글에 대한 언급에서 “내가 사임을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아침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고 전하며 트럼프의 ‘해임’ 통보 주장을 즉각 반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지난 밤에 사표를 제출했던 것이다” 고 밝혔다. 볼턴(Bolton) 보좌관은 “나는 사임에 관련한 사실을 전하는 것이다. 내 유일한 관심은 국가 안보일 뿐” 이라고 밝혔다.


New York Times도 마찬가지로, 볼턴(Bolton도 보좌관이 보내온 메시지를 통해 이번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없이 스스로 표명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볼턴(Bolton) 보좌관이 NYT로 보내온 메시지는 “I offered last night without his asking. Slept on it and gave it to him this morning” 이라고 적혀 있다.


볼턴(Bolton)씨는 부시 대통령(아들) 시절 안보 및 군비 담당 국무차관 및 駐 UN 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당시 체니(Dick Cherney) 부통령 등과 함께 대외 강경파인 ‘네오 콘(新 보수派)로 對 이란 전쟁을 강력 추진했다. 그는 작년 4월 트럼프 대통령 안보보좌관에 취임했다. 플린(Michael Flynn), 멕매스터(Herbert R. McMaster)에 이어 3 번째였다. 지난 2월 말 美 北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제안했던 비핵화 조치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합의에 응하지 말 것을 진언하기도 했다.

 

◇ “볼턴, 북한 및 이란 등은 신뢰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견해로 일관”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Bolton) 보좌관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협상, 이란 핵 협정, 북한 비핵화 협상 등 주요 외교 안보 정책을 둘러싸고 심각한 의견 대립이 지적되어 오고 있었다. 예를 들어, 볼턴(Bolton)씨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평화 회담에 대한 정권 내 고위 인사들의 협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묘한 일이지만, 최근 국무부가 협상해 온 아프간 탈레반과 합의를 볼턴(Bolton) 보좌관이 거부하여 무산시킴으로써 폼페이오(Pompeo) 장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 직후에 ‘사임’ 발표가 나온 것이다. 즉, 볼턴(Bolton) 보좌관은 아프간 탈레반과 협상에 반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예정됐던 아프간 대통령과 회동을 지난 토요일 갑자기 취소한 바가 있다.


한편, 최근 몇 달 동안에 볼턴(Bolton) 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간간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금년 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Bolton) 보좌관의 견해를 경청할 수 있어 고맙지만 자주 무시해 버린다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외교 및 국가 안전보장 정책의 사령탑이라는 점에서 그의 해임은 미국의 향후 외교 및 안보 정책의 향방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은 분명하다는 전망이 대세다.

 

◇ “다른 외교 담당자들과 뚜렷한 견해 차이로 시종 충돌 빚어와”
볼턴(Bolton) 보좌관과 폼페이오(Pompeo) 국무장관 간의 관계는 상당히 악화되어 오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볼턴(Bolton) 보좌관은 폼페이오(Pompeo) 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심화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폼페이오(Pompeo) 장관은 볼턴(Bolton) 보좌관이 지나치게 비타협적이고 강경 노선을 고집해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WP)


NYT는 볼턴(Bolton) 보좌관은 시종일관 자신의 임무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미국의 적국들과 상대해서 현명하지 못한 합의를 하는 것을 저지하는 일이라고 믿어 왔다고 전했다. 볼턴(Bolton) 보좌관의 한 측근 인사는 이번에 해임 발표가 나온 직후에 볼턴(Bolton) 보좌관이 안보보좌관으로 재임한 지난 17개월 동안에 나쁜 합의는 없었다고 평가하면서, 볼턴(Bolton) 보좌관의 업적을 옹호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이란의 로하니(Hassan Rouhani) 대통령과 만날 것을 희망하기도 했고, 심지어 단기 경제 원조를 제공할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는 이런 시도가 저지되고 있으나, 이런 회동은 이달 말 UN 총회 기회에 성사될 수도 있었다고 전한다.


NYT紙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Bolton) 보좌관 간의 균열은 두 사람의 사고(思考) 방식의 근저에 있는 철학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할 당시부터 미국의 해외 군사 활동에 회의적이었고, 분쟁 해결 협상에 적극적이었다. 이에 반해 볼턴(Bolton) 보좌관은 워싱턴에서 대표적 강경론자 매派였고,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미국의 힘을 지지하는 사과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 “향후 미국의 외교 및 안보 정책 노선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
볼턴(Bolton) 지지자들은 볼턴이 확고한 시각을 가지고 외교 경험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순진한 외교를 벌이며 미국의 이익을 엉큼한 상대방에 내주는 것을 저지하는 역할을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적 자리에서 수시로 볼턴(Bolton) 보좌관은 너무 미국을 전쟁으로 몰고가려 한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볼턴 보좌관이 이란이 미국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했을 당시,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을 폭격한다는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하거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판문점 군사 분계선을 넘어 만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면서 틈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볼턴(Bolton) 보좌관은 이란에 대한 보복 폭격을 지지했고, 트럼프가 별로 대응을 하지 않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 발사를 격렬하게 비난해 왔다.


일부 보수 인사들은 볼턴(Bolton)이 백악관을 떠나면, 트럼프 대통령 주위는 무방비 상태가 될 것을 우려한다. 前 공화당 대통령 후보 롬니(Mitt Romney) 상원의원은 이번 해임 소식을 접하고 “미국 및 백악관에 대해서 엄청난 손실” 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대단히 불행하다(‘very, very unhappy’)” 고 말하며 “그의 견해는 때로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이었으나, 그래서 그가 거기 있어야 했다” 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가 반대론자였다는 것은 ‘부담’이 아니라 ‘자산’이었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적극적인 해외 개입에 반대하는 유화(宥和)론자들은 볼턴(Bolton) 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남으로써 세계에 전쟁 우려가 크게 축소될 것(goes down exponentially)이라고 반기고 있다. 폴(Rand Paul) 상원의원은 “그가 전세계적으로 ‘정권 교체(regime change)’를 옹호하는 것은 순진한 세계관에 입각한 것. 볼턴(Bolton)이 트럼프 곁을 떠나면 세계는 훨씬 평화스러워질 것” 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강경’ vs ‘유화’ 노선 중, 결과적으로 어떤 노선이 더욱 효과적일지는 차치하고, 볼턴(Bolton) 보좌관이 없는 미국의 외교 및 안보 정책, 특히,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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