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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로미어(telomere) 건강법 <1>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5년12월29일 21시56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6일 17시32분

작성자

  • 류영창
  • 대한건설진흥회 사무총장, 건설진흥공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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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텔로미어(telomere) 건강법 &lt;1&gt;

 

필자의 졸저(拙著) 「생활건강 사용 설명서」 발간 후, 나온 「노벨의학상이 찾아낸 불로장생의 비밀, 텔로미어」(마이클 포셀 지음)를 읽어 보니, 필자와 주장하는 내용이 유사하지만, 접근방법이 다르므로, “텔로미어 건강법” 으로 작명(作名)을 하여 소개코자 한다.

 

텔로미어 이론

  텔로미어 란 염색체 끝 부분에 해당하는 DNA 염기 서열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세포가 분열할 때 염색체가 중요한 유전정보를 담은 DNA 가 아니라, 염색체 끝부분에 붙어 있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인 ‘텔로미어’ 를 잃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즉, 텔로미어는 염색체와 DNA 가 닳아 없어지는 것을 막아주며, 그럼으로써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텔로미어는 종종 ‘신발 끈 끄트머리에 달린 비닐 캡’에 비유되기도 한다.

   문제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이 텔로미어의 길이가 줄어든다는 것, 그러다가 너무 짧아지면 세포의 노화가 와서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고 죽음만을 기다리게 되며,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신체의 갖가지 노화 현상이다. 

 

 텔로미어와 수명 · 건강과의 연관성

  미국 뉴욕 아인슈타인 의대 연구진은 아슈케나지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연구를 한 결과, 긴 텔로미어가 긴 수명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에서 그들은 평균 연령이 97세인 건강한 노인들의 자녀들과 80세 이전에 사망한 아슈케나지 유대인들의 자녀들을 비교한 결과, 전자(前者)의 텔로미어가 한결같이 후자(後者)의 텔로미어 보다 길게 측정되었다.

   텔로미어는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 780명 중 면역세포 내의 텔로미어 길이가 가장 짧은 이들은 가장 긴 사람들보다 4.4년 먼저 사망하거나 심부전증에 걸릴 위험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 말고도 많은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텔로미어가 짧으면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움을 입증했다. 

   스웨덴 노벨상 위원회가 2009년, 텔로미어 와 그 생성효소인 텔로머라아제(telomerase) 의 염색체 보호 기능을 밝혀 냄 으로써, 세포노화 기전을 규명하여 노화와 암 등 질병 치료법 연구의 토대를 마련한 캘리포니아대 Elzabeth Blackburn 교수를 비롯한 과학자 3인에게 노벨상을 수여함으로써 크게 인정받았다.

   종합해보면 ‘늙는다’ 는 말은 ‘병에 잘 걸리게 된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말과 동치(同値)다. 몸이 극도로 늙은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암, 동맥경화 , 알츠하이머병, 관절염, 골다공증, 시력 감퇴, 간경변증, 피부 노화 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텔로미어는 대부분 길이가 “0(zero)”, 혹은 “0” 에 가깝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단축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극심한 스트레스, 높은 혈당, 염증, 흡연, 비만, 지방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는 습관, 오랜 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 등이 있다. 

 

무병장수의 핵심이 되어야 하는 이유

  식생활을 포함한 우리의 생활방식이 텔로미어 길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의성(醫聖) 으로 칭송되는 히포크라테스가 주장한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 한다. 병을 고치는 것은 환자의 자연치유력 뿐이다.” 라는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하며, 약에 의존하는 현대 서양의학의 폐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식인 생활습관 개선에 대한 치유책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화를 일으키는 4대 주범

  노화를 일으키는 4대 주범으로 꼽히는 것은 산화, 염증, 당화반응, 비정상 메틸화 이다.

 1. 산화(酸化)

   활성 산소가 갖는 유리기(遊離基, free radical)에 의해서 노화가 일어난다. 불안정하게 들떠 있는 분자가 광인(狂人)과 같이, 몸속을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면서 다른 분자를 공격해서 상처를 입히고, 심지어 DNA 와 정상적인 세포의 기능까지 훼방을 놓는다. 이런 현상이 지나치게 많이 일어나면 우리 몸은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 라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지속적인 산화 스트레스는 각종 암과 퇴행성 질병을 초래한다.  나이가 들면서 심해진다.

  2. 염증

    관절염, 편도선염과 같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만성적인 염증이 심장병, 혈관질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암까지 일으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만성적 염증은 텔로미어를 정상보다 빠른 속도로 짧아지게 만든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장병 환자들은 심장 세포의 텔로미어가 다른 세포의 텔로미어 보다 짧을 수 있고,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들은 뇌 세포의 텔로미어들이 서로 들쑥날쑥한 속도로 짧아질 수 있다.

  3. 당화(糖化)반응

    당화반응은 당 분자가 단백질이나 지방 분자에 달라붙는 화학반응으로, 세포막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 세포를 죽게 만들기도 한다. 당화반응의 결과물인 ‘당화반응 최종 산출물’ 은 온 몸에 누적되어 만성적 염증을 일으키고, 거의 모든 조직을 손상시킨다.  이 물질은 혈소판이 덩어리로 뭉쳐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덩어리진 혈소판은 혈관을 좁혀 고혈압, 심장 질환, 심장 마비를 일으킨다. 게다가 류머티스성 관절염, 신장병, 대장염, 피부병, 심지어 눈 손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4. 비정상 메틸화

    ‘메틸화’는 ‘메틸기(methyl group)’ 가 다른 분자들과 결합하는 화학 반응으로써, 위험한 중금속을 몸 밖으로 내 보내는 등 유익한 반응이다. 또한, 간으로 흘러들어온 농약과 같은 독소 뿐 만 아니라, 간 내부에서 생성된 폐기물을 배출하게 해 준다. 메틸화는 정상적인 두뇌 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뿐 아니라, 노화의 주범인 산화를 막아주고, 텔로미어 길이를 늘여 주기도 한다. 하지만 메틸화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자궁경부암, 대장암, 심장마비, 뇌졸중,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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