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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월 고용 지표 양호, 예상 상회, ‘금리 인하 관측에 찬물’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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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12월12일 13시11분
  • 최종수정 2023년12월12일 19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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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지난 8일 발표한 11월 고용 상황 통계에 따르면,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는 19만9천명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 수준 ‘19만명’을 약간 상회한 실적이다. 이는 전월 10월의 15만명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고, 2010년~2019년 평균 18만명도 상회한다. 한편, 11월 실업률은 3.7%였다.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은 전월과 같은 3.9%로 예상했다. 지난 4월에 거의 반세기만에 최저 실업률인 3.4%를 기록한 뒤 실업률이 완만하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 왔으나, 이번 11월 실업률이 종전의 상승세에서 미세하나마 일단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 참고로,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의 고용 통계는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이루어진다. ‘가계 조사 통계(Household Survey Data)’에서는 인구 구조 특성에 따른 실업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제도 조사 통계(Establishment Survey Data)’에서는 비농업(non-farm) 부문 고용, 시급(時給), 산업별 소득 동향 등을 파악한다. 

 

■ “헬스 케어 및 정부 고용이 증가, 파업 종료로 제조업 고용도 증가”  


이날 발표한 노동부 BLS의 발표문에 따르면, 11월 고용 증가는 헬스 케어 부문에서 7만7,000명, 정부 부문 고용이 4만9,000명 증가한 것이 크게 기여했고, 이에 더해, 자동차 산업 근로자들의 파업 종료에 따른 고용 복귀 영향도 컸다. 그러나, 소매 판매 부문 고용은 감소했다. 특히, 11월 신규 고용이 19만9,000명 증가한 것은 최근 12개월 간 월 평균 신규 고용 증가 24만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부문별로, 11월 제조업 신규 고용이 2만8,000명 증가한 주요인은 대형 자동차 공장 노동자 파업이 종료된 영향으로 전월 대비 3만명이 증가한 영향이 컸던 것이다. 그러나, 제조업 고용은 지난 1년 동안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1월에 무려 50만명이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안정을 찾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미국 고용 상황이 바닥이 견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나, Covid-19 사태 직후 과열 상황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저 및 접객업(Leisure and Hospitality) 고용은 4만명이 증가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음숙업(飮宿業) 부문 고용이 증가한 때문이다. 이 부문 고용은 지난 12개월 동안에 월 평균 5만1,000명 수준의 증가세를 보여왔다. 사회적 지원(social assistance) 부문 고용도 1만6,000명 증가했다. 이 부문에서는 과거 12개월 동안에 월 평균 2만3,000명의 증가세를 보여 왔다. 반면, 소매 거래 부문에서는 3만8,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과거 1년 동안에 거의 변동이 없는 것이다. 그 외에, 백화점, 가구, 가정 비품, 전자 제품 등 소매 부문에서 고용이 감소한 것이다.

 

11월 정보 산업 부문 고용에는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영화, 음원 녹음, 분야에서는 1만7,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영화 산업 관련 종사자들이 벌였던 노동 분규 결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운수, 창고 부문은 8,000명이 감소했으나, 항공 운수 관련 고용이 4,000명 증가한 것으로 상쇄됐다. 그러나, 광업, 오일 가스, 건설, 도매 판매, 금융 서비스, 전문 기업 서비스 등 부문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 “11월 실업률은 3.7%로 약간 하락, 장기 실업자 수도 약간 감소” 


한편, 11월 실업률은 3.7%로 약간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 3.9%를 하회했다. 총 실업자 수는 6백30만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근로자 특성에 따라 그룹별로 살펴보면 10대(teenagers) 근로자 실업률은 11.4%로 약간 하락했다. 성인 남자 근로자 실업률은 3.7%, 여자 성인 근로자 실업률은 3.1%, 백인 근로자 실업률은 3.3%, 흑인 근로자 실업률은 5.8%, 아시아계 근로자 실업률은 3.5%, 히스패닉 근로자 실업률은 4.6%로 나타나, 전월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중 장기(27주 이상) 실업자 수는 1백20만명으로 약간 감소했다. 이들 장기 실업자들은 전체 실업자 가운데 약 18.3%를 차지한다. ‘취업자수/전체 인구’ 비율은 62.8%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 비율은 지난 8월 이후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일제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근무 시간이 줄어들어서 전일제로 일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파트 타임(part-time)으로 일하는 등, 경제적 이유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는 근로자 수는 29만5,000명이 감소해 4백만명이 됐다. 

 

현재 일자리를 찾고 있는 ‘노동 인구(labor force)’에 포함되지 않은 인구는 5백30만명에 달한다. 이는 전월 대비 거의 변동이 없다. 이들은 조사 이전 4주일 동안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았거나, 찾지 못했기 때문에 실업자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11월 중, 일자리를 원하나 노동 인구에 포함되지 않는 근로자 가운데 한계적으로 노동 인구에 포함되어 있는 숫자는 1백60만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다. 이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일시 일자리를 얻기도 했으나, 조사 4주일 전에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경우다. 한계적 노동 인구 중, 자신들에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믿는 ‘좌절한 근로자(discouraged workers)’ 수는 약 42만1,000명에 달했다. 

 

■ “非농업 민간 부문 고용자들 평균 時給 0.4% 상승한 $34.10 수준”  


한편, 근로자들의 평균 시급(時給)은,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전년동월 대비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서, 10월의 0.2%에서 임금 상승이 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중 비농업 민간 부문에 종사하는 전체 근로자들의 평균 시급은 $34.10로 12센트 상승해서 0.4%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12개월 동안에 평균 시급은 4.0% 상승했다. 한편, 11월 민간 부문의 ‘생산직 비(非)관리직’ 근로자들의 평균 시급은 같은 12센트(0.4%) 상승해 $29.30 수준이 됐다.

 

민간 부문 비농업 전체 근로자들의 평균 주간(workweek) 근로 시간은 0.1시간 증가한 34.4 시간이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주간 근로 시간이 40시간으로 변동이 없었다. 시간외 근무 시간은 동 2.9시간에 그쳤다. 민간 비농업 부문 생산 및 비관리직 근로자들의 평균 근무 시간은 0.1시간이 늘어서 33.8시간이었다.

 

동 발표에서는 지난 9월 비농업 부문 전체 고용을 당초 29만7,000명에서 3만5,000명 감소한 26만2,000명으로 하향 수정했다. 10월 고용 증가는 15만명으로 유지했다. 이런 수정을 감안하면, 9월 및 10월 신규 고용 증가를 합하면, 당초 예상치 대비 3만5,000명 적은 수치다. 이는 예상치 발표 이후 기업 및 정부 기관들이 추가로 보고한 데이터를 참고하고, 계절 요인을 조정해서 계산한 결과이다. 

 

■ “양호한 지표,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날 11월 고용 지표 발표와 함께, Julie Su 노동부 장관 대행은 이례적으로 별도의 성명을 발표라고, “11월 신규 고용이 19만9,000명 증가, 실업률도 3.7%로 하락해서 22개월 연속 4% 수준을 하회했다. 이런 낮은 실업률은 1970년 이후 전례가 없고, 이는 ‘바이드노믹스(Bidenomcs)’가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 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고용 지표 가운데, 지난 3개월 간 월 평균 20만4,000명 신규 고용이 늘어난 것은 미국 경제가 ‘꾸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평균 시급(時給)이 지난 1년 동안에 4%나 상승한 것, 게다가, 저임금 근로자들의 시급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은 연말 휴가철을 맞아서 근로자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주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동 성명은 “이번 결과는 미국 경제 성장이 중산층으로부터 촉발되어 상향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이든 대통령 집권 하에서 미국 경제는 도합 1,410만개 일자리를 창출했고, 이는 전국적으로 보다 많은 근로자 가계에 기회를 확대해 준 것이고, 현 바이든 정권은 모든 미국 근로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데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 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11월 고용 지표가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자, 그간 이번 고용 지표 발표를 기다리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던 시장 참가자들은 다소 실망하는 기색이다. 이에 대해, NRI(노무라 연구소) 기우치(木內登英) 이코노미스트는 “전체적으로 사전 예상을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으로 나타나,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를 관측하고 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됐다” 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 연구위원은 ‘앞으로 나타날 지표들에 따라 시장에 다소의 요동은 나타날 것이나, 그렇다고 추가 금리 인상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은 이미 낮아진 반면, 금리 인하 관측이 대폭 후퇴할 가능성도 낮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종전 예상처럼 2024년 3월이 아니라면 5월쯤에는 연준이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수정할 필요는 없고, 금리 인하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2024년 중에는 합계 1% 정도의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한다는 견해로 보인다.


■ “日經, 연준 12월 FOMC가 내년 금리 향방을 가르치는 ‘指南’ 역”


사실, 최근 연준의 ‘Beige Book(지역 연은들의 경제 보고서)’에서도 경기 감속 징후를 곳곳에서 지적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제조업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만일,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수요가 위축되면 기업들의 일시해고(lay-off)는 증가할 것은 당연하다. 전업종에서 보면 아직은 일시해고 건수가 Covid-19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으나, 제조업만을 보면 이미 2019년 평균을 20%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의 1~11월 평균은 거의 횡보하는 수준이다.

 

지금 고용 증가를 지탱하는 것은 레저 및 의료, 교육 등 서비스 부문이다. 전체 취업자 수에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하나 8~10월 월 평균 증가의 60%를 차지한다. 제품 부문에서 서비스로 이동한 개인소비 동향이 구인 건 수 동향에도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고용 감소 추세가 언제 서비스 부문으로 파급되고 심각화 할 것인가가 금후 관심 포인트가 된다. 한편, 실업률은 연준 FOMC의 금융 정책 결정에 참고하는 주요 지표가 되나, 연준이 장기 균형 수준으로 간주하는 4% 수준을 상회하는 경우에는 향후 경기 후퇴에 대한 현실감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미 금리 인상을 종료했다고 보고, 이제 금리 인하 전환 시기를 두고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연준은 당연히 경기 후퇴를 불러오지 않는 정도로 경제를 제어하는 소위 연착륙(soft landing)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시장은 주목하는 고용, 물가 등 지표들이 공표될 때마다 이런 시나리오에 대한 자신감이 흔들리지 않는지 주시하게 될 것이다. 올 해 마지막 금리 정책 결정이 될 연준의 FOMC는 12~13일에 열릴 예정이다. 내년 한 해 동안 연준의 금리 정책 향방(완만한 금리 인하?)을 점치고 있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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