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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천의 디지털 경제 이야기 <7> 머스크의 텔레파시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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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2월29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4년02월29일 09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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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는 초능력이다. 생각만으로 자신의 의사를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옛날 무협지나 요즘 공상 과학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이런 초능력 텔레파시를 실험하고 있다. 전기차를 만들고 우주관광 사업을 벌이는 등 입이 쩍 벌어지게 한 데 이어 또 다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생각만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연구하는 분야를 BCI(brain computer interface)라고 한다. 뇌에서 나오는 전자파들을 컴퓨터에 전달하면, 컴퓨터는 이 전자파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파악하여  활동보조기구 또는 로봇에 전달하여 작동할 수 있다. 이 분야는 손과 발에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특히 희망적이어서, 생각만으로 움직일 수도 있고 일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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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투자한 뉴럴링크는 텔레파시(Telepathy) 칩을 장애를 가진 환자 두뇌에 이식하여  임상 실험에 돌입했다. 동전 크기의 칩에는 1024개의 전극이 연결되어 있다. 전용 수술로봇을 이용해 두개골에 이 칩을 이식하여 운동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에 전극을 연결한다. 전극은 뉴런(신경세포)의 뇌파신호를 포착해 칩으로 전달하고,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무선으로 외부 컴퓨터에 송신된다. 컴퓨터는 뇌파신호를 해석해 활동 보조기구를 작동하여 원하는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운영되는 텔레파시 재활치료는 작년에 미국 FDA로부터 임상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척추나 사지 마비의 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효과를 확인하고 부작용을 걸러내기 위한 실험이 6년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특정 동작을 원할 때, 신경세포가 만들어 내는 뇌파신호는 특정한 패턴을 보인다고 한다. 컴퓨터로 전달된 데이터를 분석해 원하는 특정 패턴을 발견할 수 있고, 이 패턴정보를 활동 보조기기나 보봇에게 전달하면 사람을 대신해 원하는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중요한 부분을 인공지능이 담당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똑똑한 인공지능을 얻기 위해서는 충분히 많은 데이터가 확보 되었을 때 가능한 얘기라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는 의도를 생성하고, 뇌파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패턴을 찾아내는 일련의 과정을 수 없이 반복하여  충분한 양의 데이터를 만들어 내야한다. 인공지능이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파악할 때 까지, 함께 재활 훈련을 하여야 효력이 있는 텔레파시를 얻을 수 있다.  

 

 필연적인 제한 요소로는, 두뇌로부터 전달되는 신호는 매우 잡음이 많다는 것이다.  눈을 깜박인다던지, 피로가 쌓였다던지, 집중이 잘 않된다던지 하는 생리적인 작용에 따라 신호는 요동을 친다. 필요한 신호보다 잡음이 많이 끼어들 여지도 있다. 따라서 두뇌의 신호를 잡아내는 전극을 가급적 많이, 가급적 두뇌의 운동 영역에 가까운 깊은 곳에 장착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할 수록 더 깨끗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전극을 두뇌 깊은 곳까지 가까이 심는 외과적 작업에서 마비와 발작 등 병리학적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텔레파시 프로젝트는 장애인들에게 큰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미 "임상실험에서 참여 장애자가 생각만으로 마우스 버튼을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희망 적인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 다음 단계로는 시력을 잃은 사람에게 시력을 찾아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텔레파시’ 임상실험이 문자 그대로 초능력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잃어버린 인간 된 능력을 되찾아주는 계기로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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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24년02월29일 09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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