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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가상통화 열풍은 '비이성적 과열'"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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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12월21일 11시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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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근원물가 주춤, 일부 금통위원 우려 나타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가격 폭등 현상을 두고 '비이성적 과열'이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최근 전 세계적인 가상통화 열풍을 보면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며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도 일부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90년대 후반 닷컴 주가 폭등을 일컬은 표현이다.

이 총재는 "가상통화는 법정화폐로 보기 곤란하며, 투기적 모습을 보이는 데 세계 모든 중앙은행이 모여서 얘기할 때마다 우려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한은은 중앙은행 차원에서 가상통화가 본격 확산한다면 통화정책과 통화파급경로, 지급결제시스템, 금융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초점을 맞춰 연구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는 "한 달, 두 달 후에 지표나 여건 변화 등을 계속 보고 그때 맞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며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지만 물가 흐름 관련 우려를 전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근원물가가 통화정책 운영에 더 의미가 큰데, 서서히 상승해서 예상하는 경로를 밟아갈 것으로 전망했던 것이 지난달 주춤해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일부 위원들이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내년을 맞이하며 저출산 고령화, 부문별 불균형, 가계부채 등 한국 경제 구조적 문제와 함께 '골디락스' 글로벌 경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골디락스'는 성장세가 확대되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상태로,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반영해 주요국 주가는 사상 최고치로 올라가고 장기금리가 매우 낮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일부는 '이성적 과열'이라고 하지만 저금리와 과잉 유동성이 근본 원인이라는 반론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많은 나라에서 부채 과다를 걱정하고 있고, 역사적으로도 자산 버블 뒤에는 저금리에 따른 신용팽창이 자리 잡고 있다"며 "가뜩이나 커진 금융불균형이 더욱 쌓이고 위험자산 선호경향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어떤 형태로 조정이 이루어질지, 영향이 어떠할지에 세계 모든 중앙은행들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년 한국 경제가 3% 정도 성장한다는 지난달 전망을 유지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상당히 강하고 대중교역 여건에 개선 조짐이 있다는 점은 추가 상방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올해 성장률이 높으면 기저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임금상승률이 올라간다는 전망에는 "경기개선으로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면 노사협상 시 임금을 올리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 정책효과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6년 5개월 만에 처음 단행한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 관해 "금리인상이 누적되면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만 지난달 한 차례 금리인상으로 인한 가계 이자부담 증대가 실물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거나 금융시스템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임기 내 금리인상을 단행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임기와 통화정책은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말했는데 세간에서는 연관지어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가 보다"면서 "국내 경제 견실한 회복세에 따라 금리정책 정상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되었다"고 에둘러 답했다.

그는 "누가 봐도 시장에서 예상할 수 있고 금리 올리는 것이 적당하다고 하는 상황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은 가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시장에서는 향후 통화정책에 관해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소통해 주기를 바라지만 중앙은행을 둘러싼 정책여건이 워낙 불확실하다 보니 확실하게 전달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학점 평가를 할 때는 나름대로 노력했다는 점을 잘 감안해달라고 농담을 했다.

이 총재는 올해 뜻깊었던 일로 통화스와프 한중 만기 연장을 들었다. 캐나다와 통화스와프 신규 체결은 가장 값진 성과로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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