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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미 연준과 한국의 기준금리 전망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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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12월14일 13시10분

작성자

  • 신세돈
  •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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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미국의 인플레는 기저효과 때문이 아니다.

 

2021년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6.8%였다. 1982년 3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였다. 기저효과와 일시적 공급병목 때문이라고 둘러대던 연준 관료들을 부끄럽고 놀라게 하는데 충분한 수치다. 문제는 앞으로 물가가 어떻게 될 건가 하는 점이다. 

 

첫째로 기저효과를 보자. 기저효과란 전년도 수치가 낮으면 금년도 수치가 높게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전년도와 금년도의 2개년씩을 더해 비교해보면 기저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아래 [표.1]을 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기 직전인 2020년 1월까지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2년간(2018년과 2019년)의 합(合)은 대체로 4.0%대였다. 그러니까 비교시점 기준 이전 2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합이 4%대를 벗어나면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물가가 추세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둘째로 기저효과 이 외에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3월부터 직전 2년간의 소비자물가 합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5월에는 1.9% 을 기록했고 2021년 2월에야 4.0%를 회복했다. 그러니까 이 기간 동안에는 물가가 확실히 떨어졌다는 말이다. 그러나 2021년 2월 이후부터 계속 올라가서 11월에는 8.0%를 기록했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특히 2020년 7월부터 11월까지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대였으나 1년 뒤인 2021년 7월부터 11월까지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5.4%에서 6.8%로 꾸준히 상승했다. 그것은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계속 작용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 힘의 원천은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다. 이 힘이 지속된다고 한다면 적어도 2022년 2월까지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 혹은 그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3월 이후에는 기저효과 때문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다소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2년 합해서 8%대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적어도 2022년 내내 전년 동월비 3%대 이하로는 결코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연준의 물가목표 2%가 확실히 무너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연준이 물가목표를 2%에서 3% 이상으로 올리지 않는 한 테이퍼링 가속화 및 금리인하가 불가피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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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테이퍼링 가속화 : 2022년 3월 이전에 테이퍼링 완전 종결

 

지난 11월 회의에서 FOMC는 당월인 11월부터 테이퍼링 속도를 월 최소 1,200억 달러에서 월 최소 1,050억 달러로 150억 달러 줄이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번 12월 FOMC회의에서는 월 300억 달러를 더 줄여서 12월 중에는 최소 850억 달러로 축소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이 속도를 유지한다면 2022년 3월 이전에 테이퍼링은 완전히 중단될 것이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CNBC에서 그 동안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한 것은 역사적 과오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왜 인플레이션을 오판했는지 솔직하게 고백하고,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연준이 잘못을 고백할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인플레가 일시적이라고 한 판단에는 상당 부문 정치적 고려가 개입돼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연임을 앞 둔 파월로써 선제적으로 테이퍼링을 가속화하거나 기준금리를 올리기에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파월의 연준은 계속해서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변명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테이퍼링 속도페달만 밟을 것이다. 찰스 슈왑 투자전략가 리즈 앤 손더스도 테이퍼링 속도를 두 배로 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2021년 3월이면 테이퍼링이 종결 될이라고 보고 있다.

 

<3> 향후 관건 : 오미크론 등 팬데믹의 확산 여부와 연준 자산축소

 

향후 금리의 방향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는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팬데믹의 확산 여부와 연준의 자산축소 정책에 달려있다. 만약 코로나 팬데믹이 2020년 3월처럼 다시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폐쇄조치(LOCK-DOWN)로 인한 실물경제에 위축을 준다면 지금까지의 테이퍼링 축소는 무효화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옅다고 판단된다. 오미크론 변종의 치명도가 크지 않고 또 예방백신 혹은 치료제도 빠르게 개발 보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9조 달러를 넘는 연준자산을 줄여나갈 것인지에 대한 연준의 정책판단이 중요하다. 만약 테이퍼링을 종결하고 나서 연준의 대차대조표 마저 줄이기 시작한다면 시장에는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다.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재무성 증권이나 여러 공사채권이 시중에 매물로 나오면서 주가와 채권가격의 폭락 및 시장금리의 급등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그런 위력을 감안할 때 연준이 자산을 축소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당분간 현재 수준의 자산을 유지하는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4> 2022년 미국 기준금리의 전망 


2022년 3월까지 테이퍼링이 종결되고 나면 그 다음 수순은 기준금리의 인상이 될 것은 분명하다. 2021년 9월에 발표한 FOMC 점도표[표.2]를 보면 2022년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보는 FOMC회원이 9명, 한 번 올릴 것으로 전망한 회원이 6명, 두 번 올릴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3명이었다. 올릴 것이라는 사람과 안올릴 것이라는 사람이 9:9로 팽팽했다. 그러나 이 전망은 인플레가 심화되기 이전의 수치라서 그 사이에 전망이 올리는 쪽으로 많이 바뀌었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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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전망은 대체로 2번 정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중에서도 5~6월 중 한 번, 하반기 9월이나 12월 중 한 번 올릴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다수다. 그러나 내년 11월에는 중간선거가 있다. 따라서 11월을 넘기고 나서 12월에나 올릴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6월을 전후해서 한 번 올리고 12월에 가서 한 번 더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수가 예상하는 대로 세 번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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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022년 3월 이전에 기준금리를 한 번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4%를 넘어서면서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2022년 중 한 번 혹은 두 번 더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새로운 한은총재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달려있기는 하지만 누가 되든지 물가를 2%대로 잡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저금리 및 과잉유동성을 수습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관련기사 https://www.ifs.or.kr/bbs/board.php?bo_table=NewsInsight&wr_id=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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