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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건강을 결정하나?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5년03월04일 17시29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3시28분

작성자

  • 조경희
  •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메타정보

  • 35

본문

무엇이 건강을 결정하나?


건강이란 ?

  무병장수하고 활력이 넘치는 생활이 곧 건강한 생활이다. 온전하게 건강하다는 의미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으로 건전해야 한다. 건강은 단순한 무병의 상태만이 아니며, 단순한 신체적으로 병이 없는 상태만을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다. 건강에는 개인의 정서적 상태도 포함되어 있고, 그의 사회적 적응상태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그자신의 생활 모든 영역에서 자신이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어떤 사람이 신체적기능에서 장애가 되었다고 해서 다른 측면의 건강까지 장애를 받고있지는 않다.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스물 한 살부터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을 앓아 휠체어에서 겨우 생활을 하지만, 육체적 건강 이외는 많은 일을 이루어 가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1999년 총회에서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에다가 영적인 안녕을 포함하자는 의견까지 제시된 바 있다.  각 영역별로 보면, 신체적 건강은 무병한 상태로 질병으로  육체가 고통 받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정신적 건강은 말하는 것, 보는 것, 분석하는 것, 그리고 판단하는 것 등 모두가 건전하며 정서적으로 자기의 가치를 스스로 높게 평가하는 자아존중의 수준이 높고, 사랑과 동정심이 있고, 적절한 감정표현이 가능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봉사, 직업 등 사회적 활동이 가능하며 다른 사람과 서로 어울려 살면서 자신의 건강을 추구함이 가능함을 뜻한다. 영적인 건강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윤리성. 도덕성. 삶의 목적 등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육체적 부분, 정신적 부분, 사회적 부분 그리고 영적인 여러 측면들은 서로 중복되어 작용하기도 하지만 상호독립적으로 각 개인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예를 들면 운동을 하면 육체적인 건강의 증진 이외에도 기분을 즐겁게 해주고 효과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생활의 활력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함께 하는 운동을 통하여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능을 증대시키기도 한다.

 

건강의 결정요인은 ?

  개인의 건강상태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변화는 유전, 환경, 건강관련행위의 세 가지 요인과 함께 의료제도에 의해서 결정된다.

유전적 요인은 인간유전자지도 완성 이후 여러 유전자 치료가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은 거의 변화 될 수 없으며 환경은 대기오염, 경제적 상태 등이 포함되고 의료의 질과 접근성 등 의료제도가 치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개인의 식습관 등 생활 습관(건강관련 행위)이 건강을 결정짓는 전체 요인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사망의 실제 원인 가운데 50%는 생활 습관과 관련 된 행동 들, 즉 흡연이나 나쁜 식습관, 신체 운동 부족, 음주, 약물 남용, 그리고 위험한 성생활에서 온다고 결론을 내린바 있으며 최근의 연구에서는 특히 흡연, 음주, 나쁜 식생활, 그리고 운동부족이 매우 중요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흡연, 비만, 약물 남용, 운동 부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면 조기 사망률을 40%까지 줄일 수 있다. 

건강한 생활방식의 5가지 필수 요소로 ①완전한 금연, ②매일 과일 및 채소 섭취, ③매일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적어도 10분의 휴식, 침묵, 명상 ④적절한 체질량 지수, ⑤매주150분 정도의 운동이 제시 된다. 건강 행동은 실천이 중요하다. 스스로가 생활습관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항상 자신감을 갖고 삶속에서 건강 행동의 확신을 가지고 유지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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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를 틀면 하루에도 수 십 곳의 맛집이 소개된다. 지글지글 고기를 굽기도 하고, 보글보글 찌개를 끓이기도 한다. 봄이면 봄나물이 좋다하고, 여름에는 이열치열 보양식을 먹으라 한다. 보고 있자면 어느새 입안 가득 군침이 돌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도 길어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즐거움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이 늘 내 몸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밥상 위에 건강과 즐거움을 모두 담을 방법은 없을까? 

 

  한때 장수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먹는가 하는 문제는 대단한 관심사였다. 일본의 장수지역으로 알려진 오키나와 노인들이 어류와 해산물을 즐겨 먹었고, 불가리아에서는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었다고 알려지면서 이런 식습관을 따라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물론 이 음식들이 건강음식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한 가지 음식만으로 장수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건강한 식사는 우리 몸이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균형 있게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균형이라는 것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상태를 말한다. 만약 영양이 결핍된다면 청소년기에는 성장발달에 문제가 생기고, 성인의 경우에는 건강에 이상이 발생한다. 반면 영양이 지나치면 비만, 대사 증후군과 함께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밥상위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이제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과거 우리가 못 살 때에는 늘 모자라게 그리고 영양 결핍의 시대에 살았다.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여러 나라의 원조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넘치는 것이 늘 문제가 되고 있다. 과식 때문에 병이 되고, 너무 과다하게 섭취되는 설탕, 지방, 소금 등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게다가 쉽게 사서 빨리 먹는 인스턴트 음식은 우리 식탁의 균형을 깨고 있다. 결국 건강을 지키려면 이런 자극적이고, 달달 한 즐거움의 요소들을 자제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식생활에서부터 건강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가장 건강한 식사 습관은 규칙적인 식사이다. 

 첫째, 건강식사라 불리는 아침식사를 하도록 한다. 아침 식사를 통해 하루를 시작하는 적절한 영양 공급을 시작해야 한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오랜 시간 계속되어온 공복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과식이나 폭식, 고열량의 간식섭취로 이어지기 쉽다. 이것이 영양 불균형과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당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두뇌의 기능이 떨어지고 활동 에너지 부족으로 의욕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의 경우, 아침식사를 거르면 두뇌회전이 늦어져 학습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아침밥이 중요한 이유다. 하루 식사량을 10으로 하면 아침은 3 점심은 5 저녁은 2 의 양을 먹는 것이 인체 리듬에 가장 좋다.

 

둘째, 1년 365일, 매일 아침 7시 정확한 시간에 먹는 규칙적인 식사습관은 건강과 직결된다. 아침을 거르고 오후에서야 첫 끼니를 먹는 불규칙한 식사습관을 계속하면 위장병 등 소화기 계통 질환과 함께 비만, 피로 등의 질병과 함께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어지기 쉽다. 옛날 어른들이 항시 80%정도만 배를 채우라는 지혜를 주었다. 규칙적인 식사를 매끼 좀 아쉽다는 정도의 포만감에서 마치도록 하고, 너무 허기가 지지 않도록 필요하면 간식을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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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식단 내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의 5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 있으며 신선한 계절식품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3대 지방소로서 각각이 몸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탄수화물의 섭취는 흰 쌀밥보다는 현미밥을 먹도록 하고, 잡곡을 섞어서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방의 섭취는 동물성인 포화지방산보다는 식물성 불포화 지방을 먹도록 하고, 육류의 지방은 줄이도록 한다. 꼭 지방이 걱정된다면 어류가 좋다. 마가린, 과자류, 패스트푸드에 포함되어 있는 트랜스지방은 피하도록 한다. 좋은 식품은 항상 자연산으로 신선한 것을 택하도록 한다.

 

  왜 그렇게 밥을 거르고, 왜 그렇게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먹느냐고 물으면, 사람들마다 핑계는 제 각각이다. 너무 바빠서 챙겨먹을 시간이 없다는 사람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먹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음식을 할 줄 몰라 매 끼니 인스턴트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사람도 있다.  

 

  대개 질병은 한 가지원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때 발생한다. 그 중 하나는 반드시 식생활이 포함되어 있다.  건강 비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먹는 식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음식에서 시작된다.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 식사, 천천히 적게 먹고 많이씹는 습관은 기본적 건강의 원칙이다. 내가 무엇을 먹는지는 앞으로의 내 건강과 직접적인 영향관계에 있다. 핑계를 댄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건강은 밥상 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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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5년03월04일 17시29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3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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