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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012년 반일 데모의 파장을 돌이켜보면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7년03월20일 16시43분

작성자

  • 이지평
  •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메타정보

본문

 

1. 센카쿠열도 국유화로 반일 데모 확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의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지만 일본도 지난 2012년에 영토 문제로 인해 중국과 대립하면서 중국의 강력한 반일 데모를 경험한 바 있다. 우리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면 일본의 경험을 돌이켜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2012년에 중국의 각 도시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반일 데모의 계기는 그 해 9월 10일에 일본정부가 센카쿠열도의 국유화를 각의결정 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센카쿠열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 국민들이 격분하여 각지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전개하고 일본기업의 현지 공장을 습격하는 등 대규모의 파괴 행위가 빈발하였다. 특히 일본제 자동차의 판매량이 급감하였으며, 일본에서 중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10월에는 전년동월비로 80% 이상 감소하였다. 중국내 공장에서 중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일본기업 브랜드의 자동차를 부수는 중국 군중들의 열기에 중국 정부도 당황할 정도가 되었다. 

 

중국정부의 경우 일본제품에 대한 세관통관 검사를 일시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여행사들이 일본 여행상품의 판매를 중지하는 등 개입이 의심되는 것들이 있었으나 WTO(국제무역기구) 협정 위반 문제나 제재의 실효성을 고려해서 대규모의 뚜렷한 경제제재 조치에 주력하지는 않았다. 이미 중국정부는 2010년 9월에 발생한 센카쿠열도 부근에서의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이 충돌한 사건에 대해 경제제재를 실시한 바 있었지만 그 효과가 미진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사건으로 인해 중국정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일본의 첨단 제품을 뒷받침하는 핵심 소재인 희토류의 대일 수출규제에 나선 바 있다. 희토류는 첨단제품의 핵심 원료이자 중국이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것도 많기 때문에 대일제재 조치로서 선택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정부의 제재 조치는 오히려 중국 산업에 해를 끼치는 결과가 되었다. 일본은 비축했던 희토류를 활용하면서 생산공정에서 희토류를 절약하거나 대체 재료를 활용하는 공법의 개발에 나서는 한편 중국 이외의 희토류 자원국으로부터의 조달을 늘렸다. 이 결과 일본기업들은 첨단제품의 생산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가격 급락에 직면한 중국 희토류 산업은 큰 손실을 입은 결과가 되었던 것이다. 

 

일본정부는 영토문제에서 중국에 양보하지 않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한편 정부간 대화를 통해 신속하게 신뢰관계를 복원하는 데에는 다소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인들로서는 일본정부의 자세가 거만하다고 느껴진 측면이 있어서 반일 데모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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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일경제와 기업에 미친 파장 

 

중국의 반일 데모로 인해 일부 일본계 기업의 현지 공장이나 유통업체의 시설이 크게 손실을 입고 일본인 식당가 등이 초토화될 정도의 큰 피해를 입었다. 백화점을 습격한 중국인들 중에는 고급품 등을 훔치는 사태가 빈발하기도 했다. 데모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후유증으로 인해 미쓰코시이세탄은 영업이 부진했던 요녕성 점포를 폐쇄하는 한편 가전 양판점인 야마다전기도 남경점, 천진점을 폐쇄하는 등 유통업체들의 피해가 큰 편이었다. 

 

다만, 데모의 규모 확산으로 인해 치안 문제가 우려될 정도가 되면서 중국 정부도 점차 데모를 진정시키는 방향으로 변했다. 2012년 말에 일본의 노다 정권이 붕괴되고 아베 내각이 등장하면서 2013년 이후에는 반일 데모가 수습되었다. 

 

일본기업의 중국현지 법인의 매출액 통계(일본 경제산업성)로는 2012년 하반기에 일본기업의 매출이 급감한 후 2013년에 들어서 급속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단기적으로 보면 일본기업은 중국의 반일 데모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시적 불확실성에 직면하여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반일 데모와 같은 정치 외교적 문제가 기업의 비즈니스에 단기적으로 충격적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일본기업의 매출 등이 2013년에 급속히 회복됨으로써 이 문제의 영향은 일시적이었던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그 후의 양국경제 관계의 추이를 보면 추세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일 데모로 인해 일본기업이 중국정부나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을 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변화했으며, 일본기업의 대중투자가 둔화되었다. 일본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이외의 아시아 성장 신흥국을 개척하기 위한 ‘넥스트 차이나’, ‘차이나 플러스 원’이라는 구호가 강해졌다. 실제로 일본기업은 동남아, 인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베트남, 미얀마 등 차세대 유망국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되었다. 

 

중국 소비자들의 경우도 일본 제품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결과 일본은 그동안 유지해 왔던 대중 수출 제1위국의 지위를 엔저에도 불구하고 2013년에 한국에 내주게 되었다. 

 

 

일본의 대중수출 및 직접투자 감소세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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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미국 달러화 금액 실적을 기준으로 산출

자료 : 재무성, JETRO 

 

3. 대화를 통한 국가 및 기업 브랜드 이미지의 지속적 향상 

 

정치 외교적으로 미묘한 한중일 사이에서는 앞으로도 여려가지 마찰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기업이나 국가로서는 이러한 돌발적인 불확실성에 대해 위기 대처 차원의 수습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마찰이 중장기적으로 동아시아 역내의 경제적 이익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대화와 상호이해 증진을 위한 기반을 정부나 민간의 각 레벨에서 강화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우리 기업이나 정부가 중국 국민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의 손상을 막고 지속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반일 데모로 어려움을 겪은 일본계 유통업체들이 많은 가운데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세븐일레븐의 사례도 참고가 될 것이다. 동사는 자사의 이익뿐만 아니라 중국 유통업에 기여하겠다는 측면을 강조하면서 중국정부로부터 유통업 발전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고 있다. 이 결과 반일 데모가 극심했던 2012년 10월에도 동사의 중국총대표자는 중국체인스토어협회 이사로 선출되기까지 했다. 동사는 중국 유통업의 혁신에 기여하는 한편 현지 제품의 조달이나 고용의 확대에 주력하고 지역경제에 공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동사는 각종 정치 마찰의 발생 시에 종업원과 경영진의 대화를 확대하면서 종업원들의 심리적 동요를 막고 일시적으로 흥분하기도 하는 중국인 고객에 대한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리 기업으로서는 중국의 경우 체제상 정치와 경제가 연계될 수밖에 없고 지방정부도 중앙정부의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현지사회 및 산업에 기여하면서 토착화하는 한편 위기 대처 능력의 강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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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03월20일 16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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