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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dy’s, 中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최근의 부채 급증 우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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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12월06일 09시26분
  • 최종수정 2023년12월07일 09시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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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 Investors Service)가 5일, 중국의 국가(‘sovereign bonds’)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했다고 발표했다. 동 사는 ‘중국의 부동산 부문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 정부 재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중국의 재정, 경제, 제도 등 각 방면에 하방(下方)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신용등급 자체는 최상위 등급에서 5단계 아래인 ‘A1(Single A+ 상당)’을 유지했다. 한편, S&P, Firch 등은 현재 중국 신용등급을 ‘A+’에, ‘Stable’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 Moody’s “중국 경제, 성장력 하락, 부동산 부문 침체의 장기화로 리스크 증대”   


Moody’s사는, 이번에 글로벌 G2 경제 대국인 중국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전격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은 “중국의 경제 성장력이 계속 추락하고 있고, 부동산 부문이 지속적으로 침체되고 있는 데 따른 리스크가 증대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 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중앙 정부가 재정난에 빠져 있는 지방 정부 및 국유기업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현 국가 신용등급 ‘A1’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에스토니아, 이스라엘, 일본 등과 같은 등급이다. 그러나, 이번에 전망치를 하향한 것은 이들 국가들과 중국의 경제 판단에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무디스는 이번 국가 신용등급 발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전망은 상향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Goldman Sachs 중국 경제 전문가(Kenneth Ho)의 견해를 인용해서, 중국 부동산 부문 침체가 회복되려면 향후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사상 최대의 부채 증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8.4조달러 규모에 달하는 부동산 개발업체 대출 잔액 및 모기지 대출 규모를 원활하게 통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현재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부문 침체가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신뢰 하락과 위축된 소비 행태에 기인하는 것이어서 정부라도 리스크를 통제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 전문가는 정부 정책 담당자들이 시스템적 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어 과거에 다른 나라들에서 나타났던 금융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 “中, 2024, 2025년 GDP 성장률 각각 4%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 

 

Moody’s는 이와 함께,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도 2024~2025년에 각각 연율 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후 2026~2030년 기간 중에는 성장률이 연 평균 3.8%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인구 동태 변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중국 경제 잠재성장률이 2030년까지 3.5%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Bloomberg 통신은 중국 재무성이 이번 Moody’s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대해 ‘실망했다(disappointed)’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재무성은 “중국 경제의 잠재력은 크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방 정부 예산에 주는 영향은 통제 가능한 수준” 이라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日 Nikkei도 ‘중국 경제는 회복을 계속하고 있고, 높은 질의 성장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국내의 대표적 신용평가 회사인 ‘中誠信(China Chengxin Int’l Credit Rating Co.)’은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서방국들에 비해 부채 리스크 상승에 대처할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 “지방 정부 및 부동산 부문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로 리스크 증대”  


이번 Moody’s의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과 관련, Bloomberg 통신은 Moody’s가 ‘중국 정부가 경기 촉진을 위한 재정 확대로 지방 정부들을 지원하고, 계속 악순환에 빠져 있는 부동산 부문을 구제하려는 것은 중국 정부가 부채를 증대하게 되어 중국 경제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경고한 것’ 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금년 들어 중국의 국채 발행이 기록적으로 증가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금년 들어 종전에 강행해 온 ‘제로 코로나’ 노선을 포기한 이후에도 경제 회복이 기대보다 약하고, 부동산 부문 위기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11월 제조업 및 서비스 산업 지수도 위축되어,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10월 시진핑 주석은 급격한 경제 성장률 하락 및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중앙 정부는 재난 구호 및 건설 부문 지원을 위해 무려 1조위안(1400억달러 상당)에 달하는 국채를 추가로 발행하는 한편, 지방 정부들도 기존의 고비용성 부외(簿外) 채무 차환을 위한 특별 채권 발행을 확대해 온 것이다. 이에 따라 중앙 정부의 종합 재정 적자도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deficit-to-GDP)도 오랜 동안 고수해온 3%를 크게 상회했다. 중국 정부가 전통적으로 지켜오던 이 ‘3%’ 부채 비율 상한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2021년 Covid-19 팬데믹 사태를 제외하고는 과거 10년 동안에 처음이다. 

 

■ “Moody’s가 중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건 2017년 이후 처음”  


Bloomberg에 따르면, Moody’s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마지막으로 하향 조정한 것은 2017년이다. 그 이전인 1989년 이후 처음으로 하향한 것이었다. 당시에는 Aa3 등급에서 현재의 A1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었다. 당시에도, 중국 경제 전반에 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배경으로 하향 판단했다. 당시에도 이런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중국 정부의 차입 능력에 심대한 타격을 받기도 했다.

 

한편, 금년 초, 마찬가지 글로벌 신용평가 기업인 Fitch사가 Bloomberg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A+ 신용등급을 재고할 것’ 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동 사는 최근 발표에서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 단계를 유지했다. 마찬가지로 S&P Global Ratings도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지난 2017년에 Moody’s를 뒤따라 하향 조정한 뒤 유지해 온 ‘A+, 안정적’ 수준을 아직은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Mizuho 증권 Ken Cheung 아시아 FX 전략가는 “중국의 부진한 경제 성장 및 부동산 부문 침체를 감안하면, 정부의 지원 수요가 한층 고조되고 있어, 이번의 신용등급 하향 리스크로 인해 (중국 정부가) 국채 발행 플랜을 바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고 전망하면서 신용등급 전망 하향의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권시장 흐름은 신용등급 변동보다는 현재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금리 차이가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Moody's의 '중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뉴스는 공식 발표 된 베이징 시간 오후 3시 25분보다 몇 시간 전인 오전 10시 51분에 이미 SNS에 포스트되어 일부 투자자들이 투기에 나서는 등 물의가 일었다. 그러나,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베이징 등에서는 이미 지난 금요일부터 개인 채널을 통해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실제로 시장 거래에서는 위안화 및 10년 물 중국 국채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 “ICBC 등 8개 은행 및 홍콩, 마카오 전망도 하향, 26개 지방 정부 LGFV들은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Moody’s사는 중국 정부의 장기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다음날인 6일, 중국 최대 국영 상업은행 중국공상은행(ICBC)​​를 포함한 8개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홍콩, 마카오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도 마찬가지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지금 중국 경제의 최대 관심 대상인 부채 급증 문제의 주요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방정부특별금융기구(LGFV; Local Government Financing Vehicle) 26개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강등 검토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Moody’s사의 발표문을 인용해서 '동 사는 재정적 곤경에 빠져 있는 대상 선정을 보다 엄격하게 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국유 기업 및 지방 정부들의 리스크가 더욱 가중되는 것을 방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동 통신은 Moody's의 중국에 대한 일련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중국의 부채 급증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스탠스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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